[노화욱 칼럼] '나는 가수다' 임재범 신드롬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現 극동대 석좌교수)

충북넷 | 기사입력 2011/05/26 [15:11]

[노화욱 칼럼] '나는 가수다' 임재범 신드롬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現 극동대 석좌교수)

충북넷 | 입력 : 2011/05/26 [15:11]

 

 

 

 

 

 

 

 

 

 

 

▲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열창하는 가수 임재범.

 

 

 

 

 

 

 

 

 

 

 

 

▲ 노화욱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現 극동대 석좌교수).
'나는 가수다'라는 연예 프로가 대단한 화제다.
 
가창력 좋은 가수들이 자신과 남의 노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미션에 따라 열창한 노래를 청중들이 평가해서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압권은 단연 '임재범'이란 가수다. 첫 경창에서 그는 자신의 노래 '너를 위해'를 불렀다.
 
이후 그는 이른바 임재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상은 온통 그의 노래에 몰입하고 있는듯 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그가 열창한 이 곡의 접속 건수가 무려 6백만을 넘었으며 각종 음원 차트에서 모두 1위를 휩쓸고 있다.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명 걸 그룹의 최고 기록도 백만 건에 불과했다니 이 현상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표현에는 단연 두 가지 단어로 압축된다. '눈물과 전율'이 그것이다.
 
그가 과연 노래를 어떻게 불렀기에 이토록 청중들의 울음을 자아내고 소름마저 돋게 하는가?
 
야성적 외모의 그는 영혼을 흔드는 노래를 했다. 허스키한 음색에도 가슴으로 표현하는 그의 노래는 깊은 호소력이 있다.
 
부분적으로 약간 불안한 음정마저 그에겐 특별한 매력이었다. 독백처럼 속삭이다가 때론 절규하듯 노랫말을 토해낸다.
 
그는 목청으로만 노래하지 않는다. 강렬한 눈빛과 표정으로 절절한 메시지를 담아 전한다.
그러니 청중은 감정이입으로 도취한다. 어떤 오십 대의 네티즌은 자신이 사춘기로 돌아가 며칠째 그의 노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25년 전 락 밴드인 시나위 멤버로 데뷔했다. 방송출연은 잘 하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낯선 인물이다.
 
특히 앨범을 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라 인기관리를 하는 다른 가수와는 달리 머리를 삭발하고 산으로 잠적해 버리는 등의 기행이 연속되었다고 한다.
 
긴 공백이 그의 노래를 아는 팬들에게는 갈증 같은 흡인력을 키워온 셈이다.
 
결코 순탄치 않은 그의 인생사 또한 신드롬의 연료다. 부친은 60~70년대 라디오 시대의 인기 아나운서 이자 MBC 사장을 지낸 임택근 씨다.
 
어릴 적 보육원에 맡겨 자랐고 인기 탤런트 손지창은 그의 이복동생이다.
 
뮤지컬 배우인 아내는 암 투병 중이며 그동안 어려운 살림을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번득이는 예술성과 카리스마는 이러한 태생과 삶의 과정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말하지 않는 스토리 텔러다. 세상 사람들은 인생 굴곡을 그의 노래에 결부시켜 더욱 호기심을 증폭시켜 나간다.
 
'나가수'는 성공을 거뒀다. 많은 사람은 이 프로가 한국 가요계에 대한 국민의 변화욕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래되고 지루한 랩의 시대를 거쳐 진정한 가창력이 아닌 성형 외모와 댄스로 어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천편일률적인 연기에 식상한 청중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본디 편향성과 장기집권을 싫어한다. 정치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의 조류도 이제 변할 때가 된 것이다.
 
가요계도 이 시대의 다양한 개성을 담은 수준 높은 가창력의 가수들이 많아져야 하고 때로는 영혼을 울리는 감성으로 뜨거운 감동을 주는 가수를 청중은 원하는 것이리라.
 
"죽음도 불사하며 세상을 뒤엎던 기개, 쩌렁쩌렁한 남자들은 어디 가고 비겁하고 나긋나긋한 잡것들만 오글거리는가?"
 
문정희 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중성화 돼가는 문화를 오래전 질타했다. 한 연예인은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왔다고 했다.
 
임재범의 포효에 세상이 오래 잊었던 야성적 정서를 회복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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