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욱 칼럼] 하이닉스여! 피닉스(Phoenix)여!

극동대학교 석좌교수(前 충북도 정무부지사)

충북넷 | 기사입력 2011/11/20 [17:52]

[노화욱 칼럼] 하이닉스여! 피닉스(Phoenix)여!

극동대학교 석좌교수(前 충북도 정무부지사)

충북넷 | 입력 : 2011/11/20 [17:52]

 

 

 

 

 

 

 

 

 

 

 

▲ 노화욱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現 극동대 석좌교수).
THE HYNIX, 파란만장(波瀾萬丈)한 그대 이름이여. 길고 긴 표류의 시대는 끝났다.
 
새롭게 일어나라. 그리고 다시 웅지를 펼쳐 정상을 향해 비상하라.
 
인생역정(歷程)이 그러하듯 그대의 운명 또한 기구하였다.
 
생(生)의 변곡점이 시작되는 이 때에 높은 곳에 올라 그대가 걸어 왔던 긴 족적(足跡)을 돌아보라.
 
온 세상이 희망만을 말하던 뉴 밀레니엄의 첫해에 주인을 잃고 그로부터 표류한 10년 세월, 그날 이후 파노라마와 같던 시련의 역사를 기억하는가.
 
첨단 기술의 미래에 무지했던 정부와 당장 눈앞의 돈만 밝히던 채권은행은 그대를 3등 기업 마이크론과 이제는 시장에서 퇴출돼 버린 인피니언에까지 헐값에 팔아 치우려 몰아쳤지만 그대는 기술적 자존심 하나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섰지 않은가.
 
이어진 미국과 EU, 일본의 상계관세를 앞세운 전방위적 고사(枯死)작전에도 슬기롭게 생존하지 않았던가.
 
그뿐이랴. 경쟁자의 갖은 견제와 수모를 견뎌내고 채권단의 몰 이해와 숨막히는 식민적 경영간섭을 인내하며 오늘날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우뚝 서 있지 않은가.
 
IMF 이후 모든 금융이 일제히 IB(투자은행)을 자임하고 외쳤지만 기업의 특성과 기술에 무지한 그들의 허구와 실상을 체험하였다.
 
그후 수차례 매각의 시도에도 창업의 인연을 기대하던 여론의 시각을 현대와 LG는 끝내 외면했고 오늘날 SK만이 그대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 샀다.
 
제 2창업의 시대가 열렸다.
 
안정된 지배구조와 든든한 투자역량으로 이제부터 제대로 된 경쟁을 펼 수 있기를 성원한다.
 
그리고 채권단 지배하에 늘 각박했던 단기 성과주의를 초월하여 원대한 중장기 전략을 도모하기를 기대한다.
 
더구나 SK가 펼치는 글로벌 전략과 함께 SYSTEM IC 분야의 확대 진출 구상은 그대는 물론 국내 반도체 산업계 전반에 다이나믹한 비젼과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사랑하는 하이닉스여, 부디 어제의 성공을 잊어라.
 
새로운 창조적 혁신만이 진정 그대의 몫이다. 타성화된 '2등 정신'을 버려라.
 
그대의 목표는 1등 이어야 한다. 시장(市場)의 아량은 점점 더 빠르게 냉혹해 지고 있지 않은가.
 
만성적인 개발 지연에 명운을 걸고 혁신하라. 지금의 패러다임으로는 절대로 안된다.
 
그대는 이미 해냈지 않은가, 2007년에 삼성을 제압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1등 코스트를 다시 탈환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오아시스와 같은 SK여, 당신의 용단은 위대하였다.
 
이땅에 메말라 버린 기업가 정신을 다시 세워주길 바란다.
 
작년 여름 그대가 나를 찾아와 길을 물었을 때 내심 놀랐지만 반신반의 하였다.
 
더구나 실무자들의 신념과 몰입을 보고 SK의 저력을 확인하였다.
 
결코 돈이 아닌 가치철학과 안목이 하이닉스를 품었다. 무릇 기회는 하늘이 주나 성패는 사람이 만드는 법. 지금부터 시작이다.
 
큰 품으로 널리 인재를 도모하라.사기(史記)의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를 잊지마라.
 
그리하여 임직원들의 영혼과 신명을 이끄는 가슴에서 비롯된 경영을 기대한다.
 
하이닉스의 노사관계는 회생의 역사 그 바탕이고 힘이다. 이제 새로운 신뢰와 화합의 문화로 번영의 길을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
 
채권은행단에 고언한다. 그대의 공과는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대들 덕분에 얻었던 생존의 발판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도 당시 진념 부총리의 결단과 법률에 따른 것일 뿐. 이미 그대들의 투자이익은 충분히 구가했다.
 
천문학적인 매각 이익을 독점하지 말라. 긴 세월 임직원들이 뼈와 살을 에며 지켜온 기업가치의 기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
 
하이닉스여, 창업 28년.
 
비록 열혈 청년의 나이지만 그대들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은 이 땅의 반도체 산업에 뿌린 땀과 눈물의 흔적이요, 그대들 팔뚝에 불거진 힘줄은 기업의 영광과 오욕이 점철된 패기의 역사다.
 
그러기에 임직원은 물론이겠지만 이를 지켜봐 온 국민이 느끼는 오늘의 감회 역시 깊고 무량하다.
 
그대가 진정한 '국민기업'이었다.
 
이제 SK의 글로벌 경영에 주역이 되라. 그리하여 '짐 콜린스'의 말처럼 국민에게 존경받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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