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명칼럼] 청주대 또 갈등…'때가 어느 때인데...'

충북넷 | 기사입력 2015/03/04 [22:49]

[민경명칼럼] 청주대 또 갈등…'때가 어느 때인데...'

충북넷 | 입력 : 2015/03/04 [22:49]

 청주대 사태가 한 고비 넘겼는가 싶더니 이번엔 '청주대 발전협의회 구성'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다.

 한 마디로 '식상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 지난해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면서 그 동안 곪아 있던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청주대 사태가 7개월여를 끌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쟁점이 됐던 김윤배 전총장이 물러난지도 2개월여 흘렀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대학 내부의 갈등에 지역 사회는 이제 식상해 있다. 나아가 총체적인 대학의 위기가 닥치고 있는 상황에서 끝모를 갈등을 빚고 있는 데에 안타까움 넘어 비난을 사고 있다. 

 모든 대학은 지금 '변해야 산다'는 절명의 과제에 놓여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30년 고등교육기관의 학령인구는 41만명으로 지난 2012년(69만명)의 59.4%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학이 2030년까지 입학정원을 대폭 줄이고 외국인 학생과 평생학습자들을 충분히 흡수하더라도 20~30%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3분의 1의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역대학의 경우는 이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권 아래 놓여 필사의 '살아남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찌보면 전임 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3000억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더 축적하려 혈안(?)이었던 것도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본능적인 대응책의 일환 아니었겠느냐는 호사가들의 일부 분석은 그 만큼 대학의 현실이 위중하다는 것이다. 이 것이 지나쳐 결과적으로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이란 불명예를 남겼지만 말이다.
 
 '학령인구 반토막'의 시대에 과연 청주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실제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청주대가 요즘 보여주는 갈등 양상은 유치하다. 대학발전을 논의할 대학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면서 구성안을 둘러싸고 오히려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제도와 규정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측과 범비대위는 이를 만드는 일을 할 발전협의회 구성 문제에 첨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본질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얼마전 이번 청주대 사태와 관련 KBS 시사프로그램은 청주대의 교육환경과 실상을 방영해 청주대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져준바 있다.
 
 피아노 실습실의 부서지고 낡아빠진 피아노, 실습장비가 없어 실습을 못한다는 학생들의 하소연 등등...
 모 전문대와 비교해서까지 비춰진 청주대의 실상은 '이럴수가..., 이 정도 였나?'였다.
 
 그런데 정작 전 총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구성원들의 처방은 각자 처한 자신들의 입장을 공고히 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지워버릴 수 없다.
 
 대학 사회는 재단 이사회, 교수, 노조,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청주대는 교수집단의 경우 교수회와 교수협의회로 나누어져 있고, 정년보장 교수와 비정년 트랙, 연봉계약형 등 다양한 고용 형태까지 섞여 학교의 방침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학생 교육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을 어떻게 더 잘 가르칠 것인지, 이를 위해 그 창피스러운 실습기자재를 얼마나 보충할 것인지, 취업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등등 이런 고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대학은 이제 지역과 지역산업을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지역대학은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열린 고등교육 체제로써 지역 발전과 연계되어 지역경제의 관계, 지역지식 공급기능, 지역 일자리 제공 기능 등 지방대학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고 정책 방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학의 창의적 자산을 사업화/창업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학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등이 그의 대표적 일환이다.
 
 따라서 각 대학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지역과 지역산업을 연계하여 산학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을 가장 중심에 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청주대 산학협력단 조직과 활동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타 대학에 비하면 한 개팀 규모에 불과하고 진행되는 사업도 거의 없다. 그 만큼 청주대는 지역과 유리되어 있는 셈이다.
어느 기업이 선뜻 청주대 출신을 뽑아 쓰겠는가.
 
 청주대의 산학협력 역사와 실적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청주대 창업보육센터 또는 실험실 창업을 한 기업이 지역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꽤 있다. 그런데 이는 과거 얘기다.
 
 이제 청주대 각 구성원은 '본질'을 한 번 되돌아 봐야 한다. 대학의 본질이 뭔지, 정상화의 본질은 어떤 것인지. 그 큰틀에서 서로 양보하고 내려 놓아야 청주대를 정상화 시킬 수 있다.
 
 당장 오는 21일까지 대학구조개혁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지만 서로 반목만 하고 있다. 외부에 의한 구조개혁보다 자체 개혁의 틀을 짜 준비해야 하는데 말이다.
 
 "할일은 많은데...참으로 답답하다"고 하는 구성원들의 하소연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범대위도, 그리고 김윤배 전 총장을 비롯한 재단측도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무조건 만나 무릎을 맞대고 한수이남 최고의 '청주대'를 하루빨리 정상화 시킬 책임이 있다.
 
/민경명 발행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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