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명칼럼]청주대 사태, '우리가 잃는 것은'

민경명/충북넷 발행인

민경명 기자 | 기사입력 2015/11/08 [21:07]

[민경명칼럼]청주대 사태, '우리가 잃는 것은'

민경명/충북넷 발행인

민경명 기자 | 입력 : 2015/11/08 [21:07]

청주대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후 김윤배 전 총장의 퇴진 운동부터 시작된 '청주대 사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8월22일 교육부의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통보, 5일 뒤인 8월27일 총동문회가 임시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것, 이것이 청주대 사태 일지의 시작이다.  

1년하고도 한분기가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청주대 사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김윤배 전 총장의 최 측근으로 불렸던 황신모교수가 총장을 맡았으나 '그만 두라'는 김 전총장과 재단 측의 요구에 항명하다 결국 자진 사퇴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만 스치듯 지나갔을 뿐이다. 

참으로 한심스런 일이다.

기자는 여기서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꼬일 대로 꼬이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이 문제에 명쾌한 해답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청주대의 이런 사태가 이해 당사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 바로 우리에게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봄으로써 청주대 사태가 지역 사회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싶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사태해결의 한 방편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지난 9월 중소기업청은 3D프린팅 '테크샵 구축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전국 50개학을 선정, 각 대학별 1억5천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이 사업에 충북은 충북대 1개 대학만 선정됐다. 이 사업은 3D 프린터 관련 기자재 설비 및 구축 등을 지원하여 재학생은 물론 초·중·고생 및 일반인까지도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는 결국 충북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의 정부 수혜를 현저하게 덜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국가 지원사업은 대학이 응모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이 선정되는 구조다. 이번 테크샵 지원사업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대학을 통해 지역 혁신과 산학협력을 이뤄 지역발전 및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청주대는 재정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어 응모조차 할 수 없다. 그 만큼 청주대는 지역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산학연 지원사업 같은 규모가 큰 사업에 충북지역 대학들이 단독으로 지원신청할 수 있는 대학은 국립대 거점 대학인 충북대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청주대는 당초 위상대로라면 청주지역 나머지 대학들과 협력하여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이끌어 줘야 한다. 현실은 청주대가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지역 다른 대학들도 협력 기반이 취약해져 애만 태우고 있다.  

청주대의 부실과 현 사태가 청주대만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엄청난 손실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전임 황신모 총장은 자체 재정을 쏟아 부어서라도 정부지원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대학 평가에서 부실대학을 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발표만 있었지 실제 실행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루 빨리 부실대학을 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 청주대의 정상화는 누굴 내쫒고 누굴 받아들이고 하는 외피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 집착하기에 앞서 대학 본연의 역할과 기능 즉,  교육과 연구 기능, 그리고 사회봉사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사회봉사 기능은 21세기 접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창의적 지식의 창출 및 기술혁신의 주체로서 대학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역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학생회, 교수회, 동문회, 노조 등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대위는 종국에는 착한(?) 이사진 구성일진 몰라도 어떤 요구에 앞서 정상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무엇보다 먼저 분노하고 개선의 노력과 함께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학내 갈등 과정에서 드러났던 형편없는 실습비 및 기자재 등등 창피하게까지 했던 이런 교육과 연구 관련 사안의 개선보다 지역사회가 청주대와 관련하여 주로 접하게 되는 것이 '분규, 고발, 고소 등등' 갈등 관련어 들이었다. 

이런 상태로는 또 다시 부실대학의 낙인을 벗어날 수 없다. 총장은 부실대학을 어떻게 털고 일어날 것인지 구체적 계획과 함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정치적 해석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Back to the Basic'. 어려운 문제일수록 근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근본으로 돌아가 대학 존재의 의미인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사회 봉사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한다면 잘못된 것도 바로 잡아지고 갈등도 치유되는 길로 나아가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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