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명 칼럼] 충북대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기대와 과제

충북넷 대표이사/발행인

민경명 기자 | 기사입력 2016/01/31 [12:34]

[민경명 칼럼] 충북대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기대와 과제

충북넷 대표이사/발행인

민경명 기자 | 입력 : 2016/01/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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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가 충북권 최초의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지역에서 생성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큰 진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충북대는 지난달 27일 교육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음에 따라 이번 주에 자본금 40억원의 충북대기술지주주식회사 설립등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전국적으로 이미 40여개가 설립되어 있다.

 

2007년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 이 개정되어 2008년 첫 기술지주회가사가 설립된지 8년 만에야 충북에 기술지주회사가 처음 생긴 것이다.

 

충북대는 그동안 기술지주회사 설립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다 지난해 윤양택 동문의 10억원 기금 쾌척이 시드머니가 되어 결실을 맺게 됐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의 기술을 출자해 독자적인 신규회사를 세우거나 외부기업과의 합작, 기존기업의 지분 인수 등의 형태로 자회사를 설립하여 사업화 하기 위한 전문조직이며 주식회사이다.

 

반드시 자본금의 30%이상을 기술로 현물 출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기술의 사업화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18조원 이상의 국가 R&D 비용이 투자되고 있는 정부투자 세계 10위권 국가다. 하지만 430여개 대학과 17개의 정부 출연연, 4개 특성화 대학 등으로부터 창출되는 투자대비 수익률이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정부는 법적으로 대학에 반드시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이나 산학협력단을 두도록 했고, 박근혜정부는 대학과 출연연을 창업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며 창조경제혁신계획을 세우고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2013년 500억원 규모의 출연연 연합기술지주회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 2014년 KAIST 등 4개 특성화 대학이 연합하여 만든 '미래과학기술지주(주)'등이 대표적이다.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현재 40여개가 설립 운영 중에 있으며 전문대를 포함하여 6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충북대의 연구 역량을 비롯한 인적 물적 자원에 비춰 이제야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이뤄진 것은 늦은감이 크다.

 

충북대는 이미 연구실적과 기술의 사업화, 기업체 기술이전 등 산학협력 활동에서 전국 5위를 기록할 만큼 기술 사업화 등에서 좋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전국 425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산학협력보고서'에 의하면 90건의 실적으로 전국 5위를 차지했다.

 

비록 출발은 늦었으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지주회사의 빠른 성과가 기대되는 바다.

충북대 기술지주회사는 2010년 신기술창업전문회사로 산학협력단이 출자하고 바이오유비쿼터스센터가 기술이전하여 설립 운영해오던 (주)유비콤을 1호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산뜻한 출발을 하게됐다. 

 

#지역 대학 연합 기술지주회사 아닌 단독형 설립

 

다만 대부분 지역들이 대학 연합기술지주회사 설립을 도모하는 반해 충북대 자체의 단독형 설립으로 지역에선 '충북대만의 독주'로 비쳐지고 있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다른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충북지역 대학의 상당수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어 부실대학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충북대는 모든 사업을 독식하다 싶이 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돕는 기술지주회사 설립마저 독자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 있었겠지만 충북대가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지역 대학과 혁신지원기관을 아우르는 충북연합기술지주회사로 갈 수 있는 노력은 했는지 아쉽다. 

 

"한 정부 지원사업의 경우 우리대학 자체 역량만으로는 모자라 타 대학과 컨소시엄을 통해 지원하려해도 충북대 이외에는 연결할 만한 대학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지만 충북대는 자체 역량만으로도 넘쳐나는 판인데 거들떠나 보겠나"는 지역 모 대학 교수의 탄식(?)이 지역 대학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적인 기술지주회사로 꼽하는 '강원연합기술지주회사'는 대표적인 지역 연합설립형 기술지주회사다. 2009년 자본, 인력이 부족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대를 비롯 한림대, 상지대, 강릉원주대, 관동대 등 대학산학협력단과 강원테크노파크가 연합으로 기술지주회사를 만들어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내고 있다.

 

전북대·우석대·원광대·군산대·전주대·전북테크노파크·전북도 7개 기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전북기술지주회사도 지역 거점형 회사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광주연합기술지주회사가 곧 설립될 예정이고 서울 동북4구에 위치한 서울과학기술대와 광운대, 국민대 등 3개 대학은 별도로 뭉쳐 연합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지역 거점형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충북대기술지주회사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의 타 대학 및 기관과도 연계하여 지역대학의 보유기술 사업화와 창업지원에 상생의 길을 모색하길 기대해본다.

 

#기존 TLO조직과의 연계와 독립성의 접점 찾아야

 

지난해 충북대 약학대 홍진태 교수팀은 염증성 질환과 관절염 치료 등 난치성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약활성 신규물질을 개발,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전문의약품 및 의약기기 제조업체에 1억원을 받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했다.

 

이와같이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 사업을 벌여 2014년 9억4300만원, 그리고 지난해엔 14억4000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기술이전 성과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 산학협력단 내 TLO 조직 내지 관련 사업을 통해 대학의 보유기술 이전과 창업지원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들 기존 조직과 기술지주회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술지주회사의 고유 역할은 자회사의 설립 및 경영관리,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가 보유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 업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기술사업화의 단점을 극복하고 대학 연구개발의 선순환구조(연구개발→지식재산권 확보→기술사업화→수익금 환류)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라 하지만 자회사를 직접 설립하여 대학 주도의 기술사업화가 가능하게 한 것 이외는 모기관인 산학협력단의 TLO조직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모기관과 분리하여 독립법인화 해놓고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사업화 성과가 모기관의 성과로 반영되지 못할 경우 조직의 정체성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독립 법인화만 했을 뿐 체계나 성과 공유 등이 뒤죽박죽 될 수 있다는 염려인 셈이다.

 

기술지주회사는 모기관과의 상호 연계 ‧ 협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독립성 ‧ 자율성에 대한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특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조직과 기술지주회사의 이원화된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두 조직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통합 방안 등도 고려 해볼 필요가 있다는 시행착오를 겪은 앞선 기술지주회사들의 조언을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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