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명칼럼] 김진태 충북TP원장에게 요구되는 '미션'

충북넷 발행인/경영학 박사

민경명 기자 | 기사입력 2017/01/02 [18:06]

[민경명칼럼] 김진태 충북TP원장에게 요구되는 '미션'

충북넷 발행인/경영학 박사

민경명 기자 | 입력 : 2017/01/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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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이 지난해11월 24일 취임, 이제 한 달을 막 넘겼다. 아직 업무 파악에 분주하지만, 테크노파크가 지역 산업 육성에서 갖는 위상과 역할에 비춰 설립 13년차 테크노파크의 5대 신임원장에게 거는 지역의 기대는 자못 크다.

 

충북TP는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중 우수기관이란 평가를 자주 받는다. 기관의 규모면에서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2004년 설립 당시 70억원의 년 예산이 1000억원 가까이 커졌다. 직원도 2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늘었다. 이제 10년을 갓 넘긴 기관 치고는 비약적인 성장이다.

지역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지원을 주 임무로 하는 충북테크노파크의 이런 성장은 지역 산업 발전의 기여로 여겨지게 된다. 정부 예산을 그 만큼 확보해 지역에 지원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전임 원장들과 직원들의 노고이지만, 특히 직전 남창현원장의 공이 지대했음은 모두 인정한다.

이 중 태양광산업지원센터나 태양광 폐모듈을 수거‧분리‧분해‧재활용하는 사업의 태양광 재활용센터 구축사업 등 굵직한 공모사업 선정은 장기적으로 지역 전략산업 발전과 미래 먹거리 마련의 훌륭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적 성장이 곧 테크노파크 목적과 역할에 부합되어 나타나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충북테크노파크의 이런 외형적 성장이 곧 충북테크노파크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되게 가고 있는 것인가를 되새겨 볼 때가 이제는 되었다는 사실이다.

기업지원을 위한 정부 및 지방정부 출자 출연기관은 부지기수다. 하는 사업 꼭지도 비슷하다. 이제는 대학이 산학협력을 중시하면서 대학을 통한 유사 지원사업도 셀 수 없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지원기관도 수십 개에 이르다 보니 베끼기 한 유사 사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크노파크 마저 이런 유사 사업에 뛰어들어 자신의 조직 생존을 위한 덩치를 키우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 정부 사업이 공모를 통한 경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응모하게 되고, 여러 기반을 갖춘 테크노파크가 여느 기관보다 수월하게 수주하면서 누적되어 온 결과다.

테크노파크 사업은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연구시설과 인력‧자금 등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프라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벤처‧중소기업과 대학교‧연구소 등을 네트워크로 묶고 첨단기술을 집적시켜 연구 개발과 산업화에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런 테크노파크가 수많은 지원기관 중의 그저 유사한 한 개의 기관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요즘 충북 테크노파크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충북도의 자질구레한 1회성 프로그램 또는 행사나 대행하는 실행기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점점 심화되어 가는 관료화도 지적되어야 할 문제다. 가장 혁신적이어야 할 조직이 지나치게 관료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도 실행기관에 그쳐선 안돼, 관료화 비판도 되새겨야

전임 남창현 원장의 6년은 행정적 체계화 내지 선진화와 아울러 조직의 거대 성장을 가져왔다. 행정의 체계화와 조직의 비대화는 필연적으로 관료화의 때가 끼게 되는 법이다.

신임 김진태 원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를 거쳐 한국표준협회 품질진흥원장,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전무 등을 역임했다. 공직과 공기관, 기업을 두루두루 경험한 셈이다.

김원장은 지난 달 충북넷과의 취임 인터뷰에서 기관 운영과 관련,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폐지(Eliminate)하고 중요도가 낮은 업무는 축소(Reduce)하며, 새로운 환경에 맞는 재정비(Reorganize)를 통해 미래가치를 만들겠다(Create)고 밝혔다. 즉 ‘ERRC’를 제창했다.

역시 충북테크노파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충북테크노파크에 ‘Back to the Basic'-기본에 충실하라’라는 자세가 견지되어야 할 때이다.

충북테크노파크가 전국 기관 평가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산업육성 및 기술고도화를 통해 지역산업을 진흥하고, 미래성장 산업 발굴 및 사업화·글로벌화로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밀어치고 있는 이때 충북지역 산업계는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선제적으로 그런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상위기관인 충북도의 입맛에 맞춰 어설픈 기업유치 실적에나 목맨다면 테크노파크의 역할에 크게 못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직 운영에 있어 ‘ERRC’ 적용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충북 대표산업 고도화 및 미래 산업 창출이라는 조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신임 김진태 원장의 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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