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업인과 조합이 협동해 소득 올리는 방안 찾겠다”

장병일 농협괴산군지부장, 로컬푸드 조직화 추진, 상시적 작물 공급, 수확과 판매 끊김없이 지속

오홍지 기자 | 기사입력 2019/07/09 [00:51]

[인터뷰] “농업인과 조합이 협동해 소득 올리는 방안 찾겠다”

장병일 농협괴산군지부장, 로컬푸드 조직화 추진, 상시적 작물 공급, 수확과 판매 끊김없이 지속

오홍지 기자 | 입력 : 2019/07/09 [00:51]

[충북넷=오홍지 기자] 장병일 농협괴산군지부장이 올해 1월1일자로 농협괴산군지부로 발령받아 부임했다. 장병일 지부장은 괴산읍 대덕리 출신으로, 괴산고등학교와 청주대학교를 졸업했다. 군 전역 후 1994년 농협괴산군지부에서 농협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농업인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농업을 위해 좀 더 헌신할 수 있는 길에 몰두해야 한다는 장병일 지부장은 “농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8일 농협괴산군지부를 방문해 장병일 지부장이 말하는 ‘우리 농협’은 농민에게 어떤 답을 줄까.  - 편집자 주

 

▲ 장병일 농협괴산군지부장. /2019.07.08     © 오홍지 기자


#. 괴산지부장으로 부임해 느낀점이 있다면.

 

- 괴산은 나의 고향이다. 농업인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농업을 위해 좀 더 헌신할 수 있는 길이 무언이 있는지 생각했다. 괴산에 다시 와보니 예전 어릴 적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발전의 소지가 많이 있고, ‘좀 더 많은 발전을 해야 되겠구나’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 괴산군은 농업 군이다. 군민에게 가장하고 싶은 말은.

 

- 농업인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농업인들이 잘 살려면 조합원 교육도 필요하고,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조합을 운영해야 한다, 그렇게 조합을 살리면서 그곳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 조합이 그렇게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농산물 가격에 관해서는 안타까운 게 있다. 일반 도매상들이 비싼 값에 농민들 농산물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농민들은 모두 도매상들에게 농산물을 매매하고,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앞으로 농업인과 조합이 협동해 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찾겠다.

 

#. 농민들을 위한 지원대책 또는 보조 사업에 관해 한 말씀.

 

- 괴산군청과 함께하는 지자체 협력사업이 있다. 군청에서 농업인들에게 50%로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업인들이 1천만 원 농기계를 구매하면 군청에서 500만 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500만 원은 농민이 자부담하는 사례들이 있다. 또, 농업인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협과 조합·군청 등 지자체가 협심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 군청에서 50% 지원하면 농협중앙회와 농축협에서 30%를 지원한다. 그러면 나머지 20%는 농민이 자부담하면 된다. 이러한 사업들을 현재 중앙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상태다. 이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홍보가 절실하다. 현재 괴산군청에서 직접지원하는 50% 지원사업 위주로만 알려져 있다. 이런 위주로만 가다 보니 농업인들이 농축협에서 더 많은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많이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 다수 농협의 불신을 품고 있는 농민들이 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 아무래도 종전의 인식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현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가능한 농업인들에게 지원될 수 있는 혜택들을 많이 늘려 지금은 인식들이 많이 해소됐다. 기존의 우리는 농협을 살리려고 했었다. 물론, 농협이 성장해 나가는 속도 만큼 농업인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체계로 나가고 있다. 그래서 종전 부정적인 인식들은 요즘 들어 많이 해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일부 지역은 농협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 물론, 그런 부분도 있다. 우리 불정농협 같은 곳을 예로 들어보면 지금 관내 유통센터에 있는 감자를 엄청나게 수매하고 있다. 그런데 감자가 일반 도매상으로 Kg당 400~450원 밖에 안된다. 우리 농협에서는 이를 600~650원에 수매하고 있다. 쉽게 봐도 200원의 차이가 있다. 일반 도매상들이 400원에 수매하는 감자를 우리 농협에서 650원에 수매하고 있다. 이는 농민들에게 좀 더 비싼 가격을 주고, 팔아드리려는 것이다. 수수료 0.5~1% 부분까지는 사실 해결 방안이 없다. 조합이 건실해서 좀 더 잘 산다면 모두 없앨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 괴산군 조합원들이 아직 그 정도는 안 된다. 모두 함께 상생하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난 8일 장병일 지부장이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전기비가 없어 옆집으로 전기비를 빌리러간 부모님이에 대해 이야기 하며, 농민들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 하고 있다. /2019.07.08     © 오홍지 기자


#. 해마다 고추생산자협의회에서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대해 한 말씀.

 

- 우리 농협, 관내 농축협 조합장들과 서울에 있는 양재동 하나로 마트, 가락 공판장, 하나로 유통 등을 다니면서 괴산농산물을 홍보도 좀 하고, 얼마나 팔아줄 수 있는지 등 살펴보며 다녔다. 그런데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게 많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서다. 그곳 우리 괴산지역 고춧가루 판매 부스를 살펴봤는데, 타지역 보다 가격이 제일 높게 책정돼 있었다. 약 1만 원 정도 더 높았다. 그런데 따져보니 실질적으로 우리 고추가 도매가격으로 비싸게 나갔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도매가로 조공법인을 통해 나간 것을 따져보면 한 3만 원 수준이다. 그렇다면 2만 원의 차이는 유통이윤이라는 소리다. 아마도 가격은 서울 양재동이나 보니, 부유층이 살다 보니, 비싼 것을 파는 게 또 먹히는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지나치게 타 지역과 차이가 나면 안 팔리게 된다. 물론, 조공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각 조합과 군청이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이런 유통이윤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문광면 고춧가루 공장이 만년 적자였다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예상은.

 

- 지난해부터 2억 원 정도 흑자로 전환됐다. 물론, 고추 시세 탓도 있었지만, 부실화됐던 것들을 많이 털어내 올해부터 정상궤도로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고추 외에도 조공법인을 통해 브로콜리나 소포장 같은 채소를 이마트에 많이 납품하고 있다. 고추 외에도 괴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확대해 조공법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 놓으려고 모색하고 있다.

 

#. 괴산도 체계적인 작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 말씀.

 

- 감자를 예로 들자면 군자농협에서 생산하는 감자를 군자농협 브랜드로 판매를 하는 게 아니다. 불정농협으로 판매 위탁해 불정농협이 이를 수매해 판매하는 것이다. 즉, 괴산에서 생산하는 감자를(감자는 불정면이 많이 나오니까) 불정면 유통센터에 집중해 불정농협에서 팔도록 체계를 갖추고 한다. 만약, 괴산농협에서 브로콜리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 각 농협에서 생산되는 브로콜리를 괴산농협이 수매해 이를 집중적으로 판매 하는 식으로, 각 조합별로 체계를 갖춰 작물화를 이루려고 한다. 이렇게 품목별로 각 조합이 단일화해 판매를 하려고 한다. 옥수수의 경우 냉동 옥수수도 같은 예이다. 현재 일반 생 옥수수는 시중가로 30개에 약 1만 5천 원정도이다. 하지만 냉동 포장하면 1년 내내 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가격은 약 3만 원 이상 책정된다. 물론, 저장의 문제가 있다. 각 농가도 저장의 문제와 옥수수가 팔리지 않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각 조합이 저장고를 만들어 냉동 옥수수를 1년 사시사철 판매할 수 있게 하면, 더이상 이런 고민 없이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생산한 옥수수라고 해서 꼭 올해 팔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장고에 보관해 사시사철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체계를 갖춰나가려고 한다. 상시적으로 생산해 판매하면 결국, 농가소득에도 확실하게 도움 된다.

 

현재 우리 농협은 조합별로 로컬푸드점을 꾸리고 있다. 그곳에서 제일 우선 선행돼야 할 과제는 농업인들에 대한 조직화라고 할 수 있다. 농민들에게 씨를 파종하는 시기부터 모두 제한을 두게 하며 수확하게 하고 있다. 즉, 상시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그래서 하고 있다. 수확된 작물을 당일 날 가져다 놓으면 판매가 되도록, 또 판매가 안 되면 바로 회수해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게 상시적으로 끊임없이 수확과 판매, 회수가 끊김 없이 이뤄져야 결국 조직화의 완성된다. 이렇게 해야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근 음성군은 이 체계를 만들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과 조합이 서로 신뢰해야 한다. 우리 농협중앙회에서는 농작물 손실보장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6개 농작물에 대해서만 손실 보장을 해주고 있지만(계약농가대상) 앞으로는 작물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농작물 가격이 오르면 오른 대로, 가격이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적정가격 80%까지 보상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이런 품목을 확대해 조합원과 조합이 좀 더 신뢰하는 단계에 오르면 훨씬 잘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난 8일 장병일 농협괴산군지부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19.07.08     © 오홍지 기자


#. 괴산군 지부에서 남기고 싶은 업적이 있다면.

 

- 괴산군지부에서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사실 제한적이다. 우리 농협은 농축협과 괴산군청과 협력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직접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업무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합에서 사고팔고 하는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농업인들에 소득작목을 개발해 알려줄 의무는 있다고 생각한다. 괴산에서만 특화시킬 수 있는 작목 말이다. 예를 들자면 깻잎 생산 단지나 두릅 단지 조성 등 농업인들을 조직화해 소득작목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 끝으로 농민들에게 한 말씀.

 

- 우리 농협은 농민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농업인들 숫자가 전에는 500만에서 이제는 400~300만까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년 농업인들을 유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300만 농업인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이 정말로 잘 살 수 있게 우리 농협도 괴산군과 괴산군의회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최저 소득을 보장할 수 있도록 농민수당 부분 등도 건의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최소한 농사를 지으면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계속해 노력할 것이다. 농업인들도 조합과 중앙의 임직원들을 믿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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