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충북지식산업진흥원 노근호원장 "예전의 진흥원 이미지 잊어라"

첫 비공직자 출신 원장... "이름도 바꾸겠다", 변화 혁신 선도

김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3/30 [10:25]

[인물포커스]충북지식산업진흥원 노근호원장 "예전의 진흥원 이미지 잊어라"

첫 비공직자 출신 원장... "이름도 바꾸겠다", 변화 혁신 선도

김택수 기자 | 입력 : 2020/03/30 [10:25]

▲ 제10대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노근호 원장./김택수기자(20.03.20.)  © 충북넷

 

 [충북넷=김택수 기자]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번달 추진되는 충북도 추경예산에서 본예산(120억원)의 80%가 넘는 100억원을 증액하는 예산편성 사고를 낸 것이다. 예산 항목이 아닌 전체 예산에서 이런 증액은 보기 드문 사고(?)로 여겨지고 있다.

 

 관심은 그 원인. 지식산업진흥원이 최근 잇따라 대형 국책 사업을 수주하면서 수입 예산을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취임 3개월도 안된 노근호원장에게 안긴 기쁨이다.

 

 그러나 이는 드러난 실적일 뿐이고 그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는 보다 근원적이다. 

 

 한 마디로 "예전의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이미지는 잊어줘"이다. 그 만큼 변화 모드이다.

 

 충북지식산업진흥원 17년 역사에서 첫 비공직자 출신 원장인 노근호원장이 25일 충북넷과 만나 던진 메시지의 요체다. 

 

 지식산업진흥원은 ICT중심의 기업지원 혁신기관으로 출발해 그 위상을 지켜왔지만 어느 순간 충북도와 도의회에서 기관 간 통폐합 논란에 휩싸이는 등 조직이 흔들렸고, 그로 인한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는 '나약한 조직'이란 이미지로 비쳐졌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이를 일신해야 조직에 활력을 기할 수 있고 장기적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노원장의 생각. 

 

 이를 위한 장기적 비전과 구체적 활동 및 정책은 조직개편, 인재충원, 기관 명칭 변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과학기술연구' 전문기관으로 포지셔닝

 

 노 원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충북연구원 연구원을 시작으로 충북테크노파크 탄생의 산파역을 했고 10여년 동안 기업지원단장, 정책기획단장을 지냈다. 그 이후 학계로 옮겨 청주대 산학협력단장직을 역임하고 현재 (사)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기관·학계를 두루 거친 산/학/연/관 협력 전문가, '충북 산업정책 최고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는다. 충북 산업정책과 관련된 일에는 늘 그가 있었다.

 

 그런 노원장이 산업정책이 아닌 진흥원을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나섰다. 진흥원은 충북의 과학기술 정책을 다룰 과학기술연구본부의 신설로 정책기획 및 연구 기능을 첨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과학기술 분야 선도기관 깃발을 세운 것이다.  이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진흥원이 충북의 과학기술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정책기획이나 연구는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연구원이 있지 않는냐는 질문에 노원장은 "산업정책과 관련된 일은 충북테크노파크에서 잘 하고 있고, 정책연구는 충북연구원이 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 관련 정책과 연구는 어디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시대에 ICTㆍ과학기술기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기관이 필요한데 그 필요와 충분조건을 지식산업진흥원이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시종지사가(임명장을 주며) 준 미션"이라고 밝혔다.

 

노 원장은 일단 자신이 과학기술연구본부를 직접 맡아 관리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충북의 산업정책개발에 관여해온 그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과학기술 기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과 연구 개발 과제를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노원장은 이런 조직개편과 함께 인재 충원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정원 확대를 통한 신산업 전공 및 전문가들을 우선 초빙할 계획이다. 180억원에 달하는 'SW융합클러스터2.0'과 같은 국책과제의 잇단 수주는 전문 운영인력 수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시에 조직 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직원 역량 강화교육도 펼친다. 

 

◇…기관 명칭변경 추진, 사업단위별 조직에서 기능·직무위주의 조직으로

 

그동안 진흥원은 사업 단위별로 조직이 구분되었었다. 그러다 보니 조직간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조직개편은 기능과 직무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관의 명칭까지 변경할 예정이다.

 

"'지식산업', '지식경제'라는 용어는 90년대에 주로 사용했던 말들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명칭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기관 명칭 변경의 더 큰 의미는 그동안의 진흥원 이미지를 싹 벗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관처럼 리스타트업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노 원장은 "예전의 충북지식산업 이미지는 잊어달라"고 주문했다. 그 만큼 획기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얘기다.

 

◇…"500억 예산 조직으로", 사업 영역 확대

 

조직개편과 인재충원, 기관 명칭변경 등 조직의 혁신은 왜 하는가?  진흥원의 설립목적과 가치를 증진하는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일 게다.

 

국책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충북 지역의 과학기술 기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투자하는 것, 이것이 진흥원의 설립 목적이며 가치다. 때문에 그 성과 목표는 국책과제 수행 등에 따른 수입예산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과기부와 NIPA 등 굵직굵직한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하여 한해 예산  500억 규모의 기관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진흥원의 지난 2019년 한해 예산은 약130억원 정도였다. 올 예산은 본예산 120억원에서 3월 추경에서 2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거기에 더해 그 두배를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노원장은  "충북TP는 제조업 중심 인프라, 기반 사업들을 운영하며 한해 예산 약 1000억원 정도의 역량을 가진 기관으로 성장했다. 진흥원은 S/W, ICT, AI, 빅데이터, VR/AR, 블록체인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 중심이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500억원 예산 규모는 성장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S/W, ICT와 신산업을 융합하는 신산업을 발굴하여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VR/AR제작 거점센터 개소, ‘SW융합클러스터2.0(특화산업 강화)’ 공모사업 최종 선정 등으로 20년 이미 22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한데 이어 95억 규모 안전 관련 리빙랩 과제의 추진 및 수중 가능성을 예시했다.

 

충북TP를 초기 70억원대 규모에서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운영에 맞는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고 기존 인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여 지역에 맞는 국책과제를 발굴해 충북지역 과학기술정책 허브역활을 하는 기관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그의 꿈은 속도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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