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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넷 연재 북리뷰] '나의 요리사 마은숙'

김설원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오홍지 기자 2016년 03월 20일 일요일
웹출고시간 : 2016.03.20 21:44:20           최종수정 : 2016.03.20 2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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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요리사 마은숙. ⓒ충북넷

심명자의 아들 기태는 출판사 일을 하고 있었다.

기태는 어느날 어머니에게 자서전을 쓰는 것이 어떻냐고 하면서 자신과 계약한 마은숙을 엄마 앞에 매주 보내게 된다.

자신의 집에 오는 사근사근한 마은숙의 모습에 처음에 경계를 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최씨집안 맏며느리로서 자신의 삶이 남에게 퍼주는 그런 습관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매주 오는 마은숙에게 경계와 의심을 하면서도 아쉬운 소리를 못하고 꼭 밥을 먹이고 보내는데...두 사람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심명자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2시간 분량의 녹음기를 통해서 풀어나가게 된다.

심명자의 삶.최씨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을 온 이후로 매일 일꾼들과 가족들을 먹이고 입히면서 살아온 인생.밖에서 보여지는 최씨집안의 모습과 달리 맏며느리로서 심명자씨의 삶은 힘듦 그 자체였다.

우리가 말하는 부억데기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시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시누이와 일꾼들의 아침점심 저녘을 준비하면서 허리 펼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걸 알수 있으며 시아버지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서야 부엌데기로서의 삶을 내려놓게 되는데...그렇지만 그 습관은 여전히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스스로 외로운 인생을 가지는 그런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랗게 마은숙과 심명자의 어색한 첫 만남이 점점 가까워진 것은 마은숙의 인생 또한 자신의 삶과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산신령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사망소식과 그것을 직접 해결해 주려 했던 심명자의 모습에서 최씨 집안 맏며느리로서의 과거의 삶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최씨집안의 가풍에 충실한 삶이 몸에 베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자서전을 쓰게끔 하였던 외동아들의 마음속 꿍끙이는 어머니의 감추어둔 재산 때문이었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전 절대 자식들에게 주지 말라고 당부했던 그 재산들...그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만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살수 있을 거라고 했던 말들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심명자와 마은숙이 가까워질수록 애가 타는 것은 바로 자신의 여섯 딸들이었다.

그동안 잘 연락 안하던 딸들이 자신에게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외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나의 기억속에는 없었지만 외할머니 또한 부엌데기의 삶을 살고 있었으며 그 흔적은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 시골의 부엌에 있는 커다란 솥과 우물과 디딜방이에서 느껴진다.

심명자의 삶이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부엌데기로서의 삶을 내려놓았던 것처럼 나의 외할머니 또한 외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난 이후가 되어서야 자신의 일을 내려놓을 수가 있었으며, 자유를 얻게 되었다.

남들에게 칭송받는 최씨가문이었지만 정작 그 안의 맏며느리 심명자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것이 소설속에 느껴질수가 있었다.

일을 내려 놓음으로서 생기는 외로움과 고독함...자식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까지 마은숙에게 모두 이야기 하는 모습 그 하나하나가 참 인상적이었다.

휴대폰으로 날라오는 광고 문자메시지 문자조차도 반가워 하는 모습에서 외로움과 고독 쓸쓸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서정현 = 책사모 회원 http://cafe.naver.com/dramalove21/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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