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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다나우토바'.."여운(餘韻)이 남는 커피를 전해요"

정준규 기자 2018년 03월 05일 월요일
웹출고시간 : 2018.03.05 17:23:00           최종수정 : 2018.03.07 05: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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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우토바 오지영 대표/사진 정준규

[충북넷=정준규 기자]  “드시는 분이 만족하는 커피가 세상 가장 맛난 커피죠.”
최상의 커피를 묻는 질문에 다나우토바 오지영 대표는 주저없이 신념을 전했다. 가지각색 별난 커피들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요즘 '누가 먹어도 편안한 커피맛'을 찾는 일이 그에겐 최대 관심사다.

오 대표는 품질 좋은 생두를 정성껏 로스팅해 대중이 좋아할 만한 최적의 풍미를 찾아낸다. 대중성을 추구하는 그의 커피철학에도 그가 꼭 고수하는 풍미가 있다. 부드러움이다.

그 맛이 궁금해 갓 내린 커피를 한 잔 건네 받았다. 한 모금 입에 넣자마자 산뜻한 산미향이 입안을 환히 감싼다. 오래시간 향을 흩뿌린 커피는 이내 부드럽게 목을 타고 흐른다.

“이름이 좀 긴데요, 전 콜롬비아의 '안티오키아나 안데스 부에로스 알레스 핀카 빌라 디오스' 농장의 생두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단맛과 바디감이 좋은 중남미,에티오피아 햇생두를 블랜딩 해 로스팅하죠. 부드러우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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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팅 전 생두를 꼼꼼히 살펴보는 오 대표/사진 정준규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오 대표는 생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 대표의 생두 선별은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다. 품질좋은 생두를 수입하기 위해 1년에 한두 번씩 커피산지를 찾는다. 지난해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온두라스와 콜롬비아를 한 달 정도 다녀왔다.

오 대표는 산지 투어를 통해 거래 농장을 점검하고 새로운 농장을 개척한다. 현지 농장을 선택하는 오 대표의 기준이 궁금했다.

“생두의 품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농장주의 인성과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품성 좋은 농장주가 키운 커피는 맛도 분명 다르죠. 애착을 갖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장 투자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품질 관리도 철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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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준규

좋은 생두를 찾기 위한 오 대표의 커피 여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중남미 커피 농장 대부분이 해발 2000미터 부근에 위치해 있고, 편도 낭떠러지길을 반나절 차로 달려야 산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된 여정에 매번 걱정이 앞서지만 최상의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결코 거를 수 없는 그만의 순례길이다.

커피는 연중 수확 작물이지만 오 대표는 성수기인 2월과 12월,일년에 두 번 생두를 구매한다. 구매 전, 현지에서 1차 선별을 진행하고 1차 선별을 통과한 생두를 대상으로 국내 커퍼들과 2차 커핑을 진행해 최종 생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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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온두라스를 직접 찾아 공수해 온 생두/사진 정준규

오 대표가 청주시 산남동에 처음 카페를 연 건 2013년이다. 바리스타가 되기 전 그는 회계관련 업무를 했다. 직장이 서울에 있는 탓에 청주의 아내와는 오랜 시간 주말부부로 지내야 했다. 객지에서의 외로운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도 커졌다. 청주로 돌아가야할 계기가 절실했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

“외식문화에 관심이 많으니 그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떠냐고 회사 선배가 권하더군요. 커피 창업 전망이 밝아 보이니 커피를 공부해 창업해 보라는 거였죠. 당시 저는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면 그저 쓰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웃음).”  

그러던중 오 대표가 커피에 눈을 뜨게 된 일이 생겼다. 회사 동료 중 한 명이, 그가 즐겨 찾던 카페로 오 대표를 안내했다. 퇴근 후 커피타임은 한 달여간 이어졌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자 조금씩 커피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커피는 잘 몰랐지만 그 안의 신맛,단맛,탄맛의 조화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문득 '이 길이 내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만만치 않은 수업료가 부담돼 두어달 망설이긴 했지만 그럴수록 확신은 깊어졌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젠 수업을 듣기 위해 단골집을 찾게 됐다. 그곳에서 바리스타,로스팅,컵핑(감별) 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6개월의 정규과정을 마친 뒤에도 카페 지하실에서 1년 6개월간 홀로 수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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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고 있는 오 대표/사진 정준규

청주로 돌아온 오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청주시 산남동에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오 대표 인상만큼 부드럽고 편안한 커피맛 덕에 큰 홍보없이도 금세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누가 마셔도 편안한 맛을 만들어 내자'는 오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권하기보단 손님들이 좋아하는 맛을 찾으려 노력했죠. 저 개인적으론 과일맛,신맛을 좋아하지만 손님들은 싫어하실 수 있거든요. 제가 직접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서 추출하기 때문에 최적의 맛을 찾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오 대표는 지난 2016년 청주시 개신동에 또 다른 둥지를 마련했다. 충북대 농대 근처의 다나우토바 2호점은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캠퍼스 녹지가 건물을 에워싸고 있어 전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페에서 진행하는 오 대표의 커피교육은 그의 맛난 커피만큼 인기가 좋다. 이곳의 커피수업은 실전 위주로 진행된다. 커핑(감별),바리스타,로스팅 세 과정이 마련돼 있으며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수강생 한 명에게 집중하겠다는 오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오 대표에게 커피를 배운 이들의 수상 소식이 요즘 심심찮게 전해지면서 커피교실에 대한 입소문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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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준규

오 대표는 올해도 바쁜 일정으로 한 해가 빠듯하다. 지난해 오 대표가 공동 주관했던 '충북·세종로스팅챔피온십 대회'를 올해 전국대회로 승격해 추진할 계획이다. 예선· 본선 합쳐 대회기간이 긴 만큼 오 대표가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커피를 지역 문화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도전도 해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커피는 저에게 자신감입니다. 제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직접 선별해 로스팅한 원두를 쓰는 카페가 전국에 9곳이나 됩니다. 정성 가득 로스팅한 제 원두가 좀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죠.  테이블에 남아 있는 커피자국처럼 오래도록 깊은 '여운'이 남는 커피를 전하고 싶습니다.”

봄에 어울릴 만한 커피로 오 대표는 에티오피아 계열 커피를 추천했다. 풍부한 과일향이  기분을 산뜻하게 해줄 거라는 그의 이야기. 코끝 향기만으로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다나우토바의 갓 내린 커피 한 잔으로 화사해질 봄을 먼저 마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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