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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가 청주의 힘이죠"..청주시자원봉사센터의 '사랑 더하기'

정준규 기자 2018년 03월 26일 월요일
웹출고시간 : 2018.03.26 11:10:00           최종수정 : 2018.04.19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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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호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사진 정준규

[충북넷=정준규 기자] 이집트 민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죽어 연옥에 가면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판관을 만난다. 갈림길에 버티고 선 판관은 망자에게 두 가지를 묻는다.

“당신은 인생을 기쁘게 살았습니까? 그리고 사는 동안 남을 기쁘게 해주었습니까?”

이 두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해야 판관은 천국의 문을 내어 준다.

'나'와 '남'을 모두 기쁘게 만드는 일이 바로 자원봉사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자원봉사자 수가 전체 인구의 50%에 이를 정도로 자원봉사는 선진국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재정이나 인력적 한계로 정부나 지자체가 부딪히는 행정 공백을 자원봉사자들이 메워 주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자 수는 전체 인구의 20%로, 전에 비해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청주에도 봉사를 통해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단체만 해도 836개, 자원봉사자 수도 14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봉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돕는 기관이 바로 청주시자원봉사센터다.

청주시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1992년 여성자원봉사센터로 개소해 이듬해 3월 이름을 바꿔 청주시자원봉사센터로 재탄생했다. 개명과 함께 자원봉사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원봉사 전문기관의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센터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자원봉사활동처를 발굴하고 활동을 연계시켜 홍보하는 일도 센터의 주업무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불편없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 사업을 구상하고 기획하는 일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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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최 센터장/사진 정준규

최창호 센터장은 “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원할 때나 수요처에서 자원봉사자를 원할 때 이를 정확히 파악해 다리가 되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며 “적재적소에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봉사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최 센터장은 서원구청장으로 공직을 마친 뒤 지난 2016년 8월 이곳에 부임했다. 공직에 있을 때도 최 센터장의 전문 분야는 사회복지였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정도로 사회복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가장 신경을 쓴 건 더 많은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기업봉사릴레이를 추진하고 지역봉사대를 구성해 자원봉사자 수를 늘려 나갔다. 또 다양한 자원봉사자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마련해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자원봉사자로 등록되면 자동으로 상해보험에 가입되며 협약병원에 치료 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봉사누적시간 500시간 이상 우수자원봉사자에겐 공영주차장과 청주시 운영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최 센터장은 좀더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역시 청주시자원봉사센터로 일터롤 옮긴 뒤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봉사를 하고 싶다는 분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봉사현장을 찾아 함께 일하고 격려하고 할 때면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10개의 촛불이 있다해서 한 개의 촛불이 약해지지 않죠. 한 개의 촛불도 꿋꿋이 빛을 밝혀 주위를 환히 밝히죠. 내 재능을 나누면 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다는 탈무드 격언을 저는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대학연구에 따르면 봉사를 하며 느끼는 '정서적 포만감'은 수 일에서 수 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봉사는 신체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높아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이로운 엔돌핀 수치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센터장도 이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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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무실에서 사업 계획안을 검토 중인 최 센터장/사진 정준규

“말 그대로 자원봉사는 만병 특효약입니다. 사실 자원봉사 해봐야겠다 이야기하는 분들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적습니다. '시간 날 때 해야지' 하고 미루면 절대  못하는 게 자원봉사입니다. 봉사를 위해 온전히 내 시간을 내 줄 때만이 가능하죠.”

뇌리에 깊이 남은 자원봉사자를 묻는 질문에 최 센터장은 칠순의 한 자원봉사자를 떠올렸다.  고령의 나이에도 하루 8시간씩 일주일 내내  봉사활동을 해 온 말그대로 ‘열혈 자원봉사자’였다. 교사로 퇴직한 85세의 자원봉사자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2004년 청주 고인쇄박물관 관장시절에 알게 된 분인데, 그때부터 문화유산해설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왕성히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이에요. 지금도 저를 만나면 “제가 지금 봉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인생 선택 중 가장 잘 한 것 중 하나고 자원봉사를 시작한 일이에요”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팔순을 넘기고도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자원봉사밖에 없죠.”

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뜻깊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로해져 더 이상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조만간 '간병사 파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은 이미 확보해 연내 시행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지난 17일 발대식을 가진 가족봉사단 활동을 활성화해 가족단위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일이란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좀더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세상을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봉사는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희망의 싹을 틔운다. 고통 받는 이에겐 위안을, 상처 받은 이에겐 치유를 선사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봉사는 희망"이라는 최 센터장의 이야기처럼, 좀더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해 지역에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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