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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도는 달콤함의 유혹.."청주 운리단길엔 달달한 여유가 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마카롱,케이크,쿠키 입소문 타고 큰 인기..운리단길 명소로 떠올라

정준규 기자 2018년 04월 04일 수요일
웹출고시간 : 2018.04.04 17:16:00           최종수정 : 2018.04.17 1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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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핑의 인기 메뉴 '메로나 마카롱' /사진 정준규

[충북넷=정준규 기자] 요즘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이태원 경리단길이다. 세계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가지각색 메뉴로 무장한 이색 카페들이 거리에 즐비하다.

거리 곳곳의 외국인들과 이국적 건물도 한껏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국인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경리단길은 꼭 들러야할 곳으로 통한다.

경리단길 못지 않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청주에도 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운천동 사무소까지의 가로수길은 일명 운리단길로 통한다. 지난해 이 길을 따라 식당과 카페들이 삼삼오오 들어서면서 이전에 볼 수 었던 운치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거리를 걷다 보면 핑크색 인테리어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핑 돌 만큼 달콤한 맛이란 카페 간판에 한 번, 실제 카페 이름이 ‘핑’이란 사실에 두 번 미소 짓는다.

카페 ‘핑’에 들어서자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지은 집이 떠올랐다. 달달한 핑크빛 인테리어에 눈이 취하기 무섭게 코끝으로 달콤함이 가득 차오른다.

진열대로 다가서면 알록달록 분홍빛 마카롱과 형형색색 케이크가 가득하다. 이 정도 달달한 풍경이라면 벌써 눈치 챈 이들도 있으리라. ‘핑’은 디저트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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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카페 '핑'의 다양한 마카롱/사진 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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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크림과 코코넛 가루로 빚어낸 '레밍턴 케이크 마카롱'/사진 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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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연령층이 고루 좋아하는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마카롱/사진 정준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마카롱이다. 로투스, 메로나, 크림치즈, 딸기화이트 등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로투스라는 마카롱을 하나 골라 슬쩍 떼어먹어 보았다.

달 거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온화한 달콤함이 입안에 스며든다. 고소한 버터크림도 느끼함이 없다. 버터크림을 껴안고 있는 쫄깃한 코크도 식감이 일품이다.

마카롱 이름에서 각기 다른 색다른 개성이 느껴졌다. 말 그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진열대 가득 형형색색 마카롱은 배지현(27) 대표의 작품이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마카롱 변신의 테마가 된다. 때론 시중의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재료가 되기도 한다. ‘메로나 마카롱’이나 ‘바나나킥 마카롱’은 마트에서 스친 영감으로 그렇게 탄생했다.

핑의 마카롱을 처음 접한 이들은 압도적인 크기에 놀란다. 보통 마카롱에 두 세배는 족히 된다. ‘마카롱은 끔찍히 달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곳 또한 핑이다. 어느 마카롱을 골라 먹더라도 적당한 달콤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설탕을 적게 쓰고 과육을 살려 끓여 내는 게 비결이라고 배 대표는 귀띔한다.

이 덕분인지 단 맛에 질색하는 어르신 고객들도 여기 마카롱 하나쯤은 거뜬히 해치운다. 차별화된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법. 좋은 재료 역시 손님들이 제일 먼저 알아본다. 

“가격이 비싸도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해요. 코크에 고소한 맛을 더하는 아몬드 가루도 순도 100% 아몬드 가루를 사용하죠. 그래야 맛과 향이 깊거든요. 버터도 우유버터를 사용해 느끼함이 덜해요. 그때그때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는 건 기본이고요”

쫄깃한 맛이 생명인 코크는 아몬드 가루와 슈가파우더, 계란 흰자를 반죽해 만든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농도다. 너무 묽거나 되면 제대로 된 마카롱은 기대할 수 없다. 이렇게 만든 반죽을 구워내 30분 정도 말리면 쫄깃한 코크가 탄생한다. 

버터크림은 ‘이탈리안 머랭’이라고도 불리운다. 달걀 흰자에 설탕시럽을 부어 머랭을 올리고 버터와 바닐라 빈을 넣어 풍성한 크림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탄생한 마카롱 종류가 벌써 예닐곱이나 된다. 배 대표가 생각하는 마카롱의 매력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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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핑' 배지현 대표/사진 정준규

“케이크와 쿠키를 동시에 먹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마카롱엔 그만의 쫀득한 매력이 있죠.내가 좋아하는 맛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재미도 있고요. 종류별로 하나씩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요즘 부쩍 늘었어요.”

배 대표가 이곳 운리단길에 카페를 연 건 지난해 5월. 채 1년이 안됐지만 핑의 달콤한 디저트를 맛 보려는 이들로 주말이면 매장이 북적인다. SNS와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늘면서 매출도 1년만에 급성장을 이뤘다.

카페에서만 꼭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카롱과 커피를 손에 들고 운리단길을 거니는 커플들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득 배 대표가 이곳에 카페를 차린 이유가 궁금했다.

“운리단길이 있는 이곳 운천동이 제 고향이에요. 이 거리를 뛰놀며 유년시절을 보냈고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제빵제과를 전공하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일을 했어요. 일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어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일하던 친구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다 운리단길에 각자 창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만의 베이커리를 차리는 게 꿈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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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딸기맛과 부드러운 크림 맛이 일품인 '딸기 생크림 케이크' /사진 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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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레드벨벳 케이크' /사진 정준규

결심이 서자 주저할 것이 없었다. 가로수길 목 좋은 공간을 찾아 배 대표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페인트칠부터 소품제작까지 배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게 지난 5월 카페를 열고 ‘핑’ 돌만큼 매력적인 디저트를 하나둘씩 선보였다.

카페 ‘핑’엔 마카롱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들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형형색색 재료들로 한껏 뽐낸 케이크와 티라미슈도 마카롱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드러운 푸딩과 아삭바삭한 수제쿠키도 손님들이 즐겨찾는 단골메뉴다.

'오레오 레드벨벳'과 '산딸기 치즈케이크'는 출시된 지 채 보름이 안됐지만 반응이 뜨겁다.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은 배 대표에게 그리 고민스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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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핑' 배지현 대표/사진 정준규

“앞으로 좀더 다양한 디저트를 개발하고 싶어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저만의 색다른 디저트들 선보이고 싶어요. 맛도 크기도 전무후무한 생과일 케이크를 준비 중이에요.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달콤한 디저트에 빠질 수 없는 커피도 그 맛이 깊고 구수하다. 딸기청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딸기쥬스와 순도 100% 감귤쥬스도 봄날의 나른함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운리단길엔 여유가 있고 낭만이 있다. 그리고 그 휴식을 더욱 느긋하게 만들어 주는 카페와 풍미가 있다. 달콤한 디저트로 삶의 쉼표를 찍고 유유자적 운리단길을 걸어보자. 일상의 고단함을 잊는 방법은 생각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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