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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탐사보고] 신들의 영역 히말라야를 가다(2)

2018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 마르디히말 탐사기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탐사일지 제공

충북넷 2018년 04월 09일 월요일
웹출고시간 : 2018.04.09 12:04:00           최종수정 : 2018.04.11 05:26:35
두 번째 이야기 - 느림을 즐기는 여유


스산한 바람이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온다. 비가 내린다. 네팔의 겨울은 건기라 비가와도 지나가는 정도인데 장대비가 쏟아진다. 새벽부터 호텔로 온 가이드 밍마셀파는 ‘요즘 날씨가 이상해져 종잡을 수 없다’고 투덜거린다. 빗줄기를 뚫고 버스로 이동을 했다. 번잡스런 도시 카투만두를 벗어나던 버스가 거리에 멈추었다. 안쪽 바퀴에 펑크가 났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이상스럽게 들리겠지만 그곳에서는 비일비재 한 이야기다. 미리 점검하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소귀에 경 읽기다. “아침까지도 괜찮았는데 사람이 타니까 타이어가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길거리를 막고 펑크 난 바퀴 교체 및 고장 난 차를 수리하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이 마냥 시간을 기다린다. 우리 또한 시간을 체념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한 시간여가 지나니 ‘수리가 마무리 됐다’며 출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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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는 관광버스 조수. (탐사보고 일지)

비로소 카투만두를 벗어난다. 안나푸르나 산군의 기착지 포카라로 향한다. 카투만두에서 포카라 가는 길은 네팔 제1의 하이웨이(High Way)이다. 거리는 약 200km이고 가는 시간은 관광버스로 7시간정도 걸린다. 우리나라 도로와 비교하면 금물이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면 좁은 도로를 끊임없이 달려야 도착한다. 느림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지혜다. 여유를 가지고 차창 밖을 바라보면 정겨움이 있고, 네팔인의 삶을 엿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낚둥가(도마맴)고개를 넘어섰다. 비가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항상 트레커를 기쁘게 바라보던 랑탕히말도 구름을 뚫고 일어서질 못했다. 여기저기 사고 난 차량이 길을 막는다. 멈춰진 차창밖으로 경사진 산에 비탈을 따라 만들어진 다랭이 논·밭이 펼쳐진다. 정겨움을 더한다. 70년대 어릴 적 우리나라 산골의 풍경도 크게 다름이 없으리라. 머리감는 아낙네, 빗속에도 삼삼오오모여 잡담을 나누는 모습들이 여는 동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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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잡곡, 과일, 생선을 판매하는 매대. (탐사보고 일지)

차창너머도 상인들도 보인다. 야채 과일을 겹겹이 쌓아올린 가게, 마른 물고기를 걸어놓고 리어커, 구두방, 좁은 가게들 모두들 저마다의 모습으로 손님을 마주한다. 과일을 한 아름 사들고 들어온다. 정겨운 모습과 달콤한 향기는 지루한 시간의 오아시스다. 시간이 지 날수록 피곤함과 지루함이 엄습한다. 최고 속도 시속 40~60km를 넘지 못하는 버스는 쉬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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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휴게소의 달밧(네팔 정식) 뷔페. (탐사보고 일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섰다. 네팔 전식 달밧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달’은 팟을 뜻하며 `밧`은 밥이다. 여러 가지 살ㄹㅁ은 나물과 팟으로 쓴 숩을 넣어 비벼 먹는다. 그리고 양고기 닭고기가 영양을 보충한다. 나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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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화호에서 여유를 즐기는 트레커들. 손에 잡힐 듯 안나푸르나 산군이 보인다. (탐사보고 일지)

어느덧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카라에 들어왔다. 짐을 풀고 시내를 활보하기 시작한다. 포카라는 네팔 제2의 도시이자 휴양도시다. 페화호(Fewa Lake)가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 왕의 별장이 있었다. 해발고도는 700m이다. 도시명은 호수라는 뜻의 네팔어 ‘포카리’에서 유래하였다. 면적은 4.43km2이며 수심은 8.6m, 최대 깊이는 19m 로 알려져 있다. 페화호에 비치는 안나푸르나산군은 산과 호수가 하나임을 말려준다. 그 비경이 아름다워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여행자의 거리도 호숫가를 따라 만들어졌다. 산과 호수 그리고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페화호 중간 섬에 힌두사원이 있다. 바라비사원이다. 여행자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바바리사원에 들러 안전 여행을 기원한다.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주변에는 데빌(Devil)폭포와 마헨드라구파(Mahendea Gupha) 동굴이 있으며, 안나푸르나 산군을 조망 할 수 있는 사랑곳(Sarangkot)전망대 등이 있다. 여기저기 가게에 들려본다. 슬리퍼도 사고 등산 의류도 사고 부족한 트레킹의 장비를 보충한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료들이 환호를 한다. ‘나도나도’ 충동구매도 이루어진다.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의 손에도 보따리들이 들려있다. 카투만두 보다 좋아진 공기에 모두들 만족해하면서 삼겹살집으로 들어섰다. 소주 한 병에 2만원! 여기 저기 각자 소주를 사서 한잔씩 따라주며 히말라야 내원으로 들어 갈 준비를 한다. 전국에서 모인 2018 기후변화 탐사대원들이 서로 가까워지며 친숙해 지는 시간이다. 어둠속 페화호도 히말라야도 안개 속에 잠기고 여행자들만이 거리를 지킨다.

트레킹(Trekking) 

트레킹은 느리지만 힘이 드는 하이킹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이다. 히말라야의 산기슭을 걷는 '히말라야 트레킹'이 대표적이다. 트레킹은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단순히 '여행하다, 이주하다, 출발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네팔에서는 산지 등을 여행할 경우 정부가 트레킹 허가증(Trekking Permit)을 발행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경제 성장에 따른 여가시간 증대로 트레킹이 인기를 얻고 있다.(백과사전)
 
트레킹은 여유롭게 자연과 산간지역을 걸으며 여행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반(등산)과는 구별된다. 산을 오르며 한다 해도 등반처럼 고통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의 산기슭을 즐겁게 오르는 것이다. 걸으면서 자연도 접하고 그곳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삶도 느끼는 기회이다. 즉, 트레킹은 맹목적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향기를 느끼며 여유롭게 걷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그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또한 마찬가지이다. 험준한 산간 계곡을 일구어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삶과 문화에 동화되어 함께 이해하며 접하는 노력이 중요 하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보통 4,000m~5,000m까지 오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심하고 자연의 변화도 심하기 때문에 장비의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살면서 일궈온 길을 따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길을 이어주는 마을과 마을에는 여행자의 숙소인 롯지가 있고,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은 대자연 속에서 삶을 일구어 사는 사람들의 문화를 접하고, 함께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그들만이 가지는 삶의 향기를 느끼는 하나의 과정이다.

/글. 사진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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