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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미래항공산업의 중심, 무인항공기 제조업체 '성우엔지니어링'

군사용 ·산업용 무인항공기 제작,국내 드론 제조 선두주자..농업용 무인 헬기도 큰 각광

정준규 기자 2018년 05월 18일 금요일
웹출고시간 : 2018.05.18 16:01:00           최종수정 : 2018.05.21 0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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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엔지니어링이 제작한 무인헬기를 소개하고 있는 김성남 대표 /사진 정준규

[충북넷=정준규 기자] 충북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을 꼽으라면 단연 드론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드론이란 용어로 익숙해져 있지만 무인항공기(UAV)란 표현이 좀더 적절하다. 

드론은 촬영장비로서의 역할을 넘어 숨가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산불감시나 해안정찰과 같은 민간업무 드론투입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고 군 정찰용 무인항공기는 상용화가 목전이다.

충청북도를 비롯해 도내 지자체들도 드론을 활용한 행정 실무계획을 발빠르게 준비 중이다. 특히 충청북도는 무주공산인 드론산업 거점지를 충북에 유치해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은에 조성되는 충청권 유일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도 충청북도의 큰 그림에 힘을 싣고 있다.  드론 이·착륙장과 통제센터, 정비고 등을 갖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일원에 건설 중이다.

무인항공기 인프라 구축과 함께 무인항공기 제작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성우엔지니어링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무인항공기 제조사다. 설계와 제작은 물론 비행시험까지 원스탑으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주로 군사용,산업용 무인항공기를 비롯해 농업용 무인방제 헬리콥터를 연구·개발하고 제작한다. 여기에 항공기 및 무인항공기 개발사업에서 선행연구로 진행되는 축소시제 항공기 제작과 시험비행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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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약방제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농업용 무인헬기 / 사진 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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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약방제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농업용 무인헬기  / 사진 정준규

성우엔지니어링이 연구하고 제작하는 무인항공기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드론이 아니다. 취미용이나 촬영용으로 쓰이는 드론은 멀티콥터(Multicopter)라 불리운다. 멀티콥터는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프로펠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성우엔지니어링이 양산하는 드론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외형에서도 알 수 있듯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말그대로 무인 헬리콥터다. 장시간 비행이나 하중이 나가는 물체를 장착해야할 때 쓰이는 산업용 드론이다.

성우엔지니어링의 최대 강점은 R&D(연구·개발)다. 용도에 맞게 자체 설계가 가능해 고객층이 제시한 컨셉트만으로 동체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역시 군용이다. 무인공격형 전투기, 정찰기 등이 전체 생산의 80%를 차지한다.

민간 부문에선 해양과학원이나 수산과학원 같은 공공기관의 수요가 많다. 주로 바닷가 적조감시나 해안선 정찰 등에 쓰이고 있다.

매출을 견인하는 제품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농업용 무인헬기다. 20리터의 농약을 실은 무인항공기가 2만6천여㎡(약8천평)를 누비며 15분만에 방제를 끝낸다. 편리한 조종성과 뛰어난 안정성 덕에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도 태양광을 이용해 17㎞ 정도 성층권을 비행할 수 있는 ‘EAV3’ 기종도 주목받는 제품이다. 수직 이륙해 고속비행이 가능한 ‘스마트 무인기’도 상용화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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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옥산면 신촌리에 위치한 성우엔지니어링 공장에서 무인헬기가 제작되고 있다. / 사진 정준규

군용인든 민용이든 업무에 투입되는 무인항공기는 공히 장시간 촬영을 요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큰 촬영장비를 달고도 2~3시간은 너끈히 비행이 가능해야 한다.  김성남 성우엔지니어링 대표는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완벽한 무인항공기 양산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R&D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 대표는 R&D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체를 특화해 실용화시키고 이를 생산에 접목한다. 무인기 하나가 상용화되기까지 보통 1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 안정성 검증을 위해 시험개발, 체계개발 등 단계별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부터 드론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인증과정과 소요시간이 간소화됐지만 꾸준한 연구개발 없인 마지막 소기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60여명의 직원 중 12명이  R&D 연구원인 점만 봐도 R&D 대한 김 대표의 애착을 짐작할 수 있다. 

▲ 창업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김성남 성우엔지니어링 대표 / 사진 정준규

김성남 대표가 무인항공기 산업에 뛰어든 건 1990년대 초반이다. 당시 주류회사에 다니던 김 대표는 취미로 시작한 모형항공기 제작에 푹 빠져있었다. 모형항공기협회 일까지 맡아가며 취미생활에 열정을 쏟던 중 관련 산업에 이는 급격한 변화를 감지했다.

항공기를 설계하기 전 무인 축소기를 모형으로 만들어 비행시험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모형항공기 조종전문가들이 필요했다. 당시 무인항공기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는 발달했지만 이를 장착할 기체제작능력은 여전히 일천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기체제작에 주력하기로 결심하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1993년 성우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서울에 회사를 차린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청주시 옥산면 환희리로 공장을 옮겼다.

2016년 박근혜 정부가 드론산업 육성을 공포하면서 지자체도 관련기업 유치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김 대표도 공장이전 계획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도움에 힘입어 지금의 신촌리로 공장을 이전하게 됐다.

공장을 이전한 후에도 R&D에 주력을 했다. 주력 기종인 농업용 무인헬기는 중국과 미주지역으로 판매돼 새로운 플랫폼이 됐다. 중국은 이를 활용해 송전탑 감시용 드론을 제작했고 남미와 북미 지역에선 대학이나 연구소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농업용 무인항공기도 일본제품과의 경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75%에 달하는 일본제품의 국내 점유율도 성우엔지니어링의 맹추격으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일본제품에 비해 부족했던 기술력이 보완에 보완을 거듭하면서 일궈낸 결과다. 이렇게 따낸 무인항공기 관련 특허만 해도 6개에 달한다.

성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야심찬 답변을 기대하며 김 대표에게 올해 매출 목표를 물었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올해 목표매출액은 없습니다. 저는 사실 연간 목표액을 정하지 않습니다. 많이 판매를 한다고 해서 회사에 꼭 득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제품 특성상 안정성과 신뢰성이 무너져버리면 대량판매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옵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지요. 다른 제품과는 달리 판매 후에도 교육이나 사후관리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인적구성도 고민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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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내 비행시험장에서 안정성 테스트 중인 무인항공기 / 사진 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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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인근 수변 비행시험장에서 시험운항 중인 무인헬기 / 사진 정준규

최근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택배용 드론에 대해서도 김 대표의 입장은 간결했다.

“지금이라도 택배회사가 택배용 드론이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제작해 납품할 수 있습니다. 기술력은 이미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상용화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죠. 공역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비행시간과 안정성 문제가 보완되면 드론 택배는 얼마든지 현실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는 분명 드론산업에 열광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드론산업 선점을 위해 전 세계가 머리를 짜내며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하고 있는 성우엔지니어링의 활약이 그만큼 의미심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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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는 김 대표 / 사진 정준규

이런 기업이 충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 뿌듯한 일이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충북도민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심정을 전한다.         

“청주에 와 기업을 운영하며 호의적인 분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외지인이 와서 비행시험한다고 시끄럽게 굴어도 오히려 주민분들께서 수고한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요. 회사가 성장할수록 지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충북과 함께 성장해야할 운명공동체니까요.”

김 대표의 꿈은 세상에 없는 말그대로 '센세이셔널'한 무인항공기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무인항공기 산업. 그 중심에서 세계의 흐름을 쥐락펴락할 성우엔지니어링의 힘찬 비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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