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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탐사보고] 신들의 영역 히말라야를 가다(3)

2018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 마르디히말 탐사기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탐사일지 제공

충북넷 2018년 06월 04일 월요일
웹출고시간 : 2018.06.04 03:39:00           최종수정 : 2018.06.04 04:48:02

세 번째 이야기 - 힘찬 여정의 출발


포카라의 새벽이 밝아온다. 마차푸차레(6,997m)를 호위하고 늘어선 히말라야 산 군도 잠에서 깨어난다. 사람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여유로운 일정이지만 대원들도 분주해진다. 이제 그토록 원하던 히말라야를 두발로 마주하는 날이다. 하늘과 바람과 땅이 나를 통해 하나가 되는 날이다. 벅찬 희망을 품고 포카라 시내를 떠나 것대콜라에 이른다. 안나푸르나를 빙 돌아 이어지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산들바람이 두 뺨에 입맞춤을 한다. 먼지와 풋 냄새가 어우러져 함께 코털을 자극한다, 그곳에 기다리던 짚에 모든 짐을 싣고 가벼운 배낭만 메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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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풀기를 하는 탐사대원들.

몸풀기 체조를 한다. 신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운동이다. 준비운동은 산행하기 전 신체 기능을 산행에 적합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으로 산행의 효율을 높이고 부상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평지 길보다 많은 운동량이 요구되는 오르막 내리막길이 상존하는 트레킹에서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절의 부상 및 근육 결림을 예방하고 빠른 피로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모두 둘러서서 몸을 푼다. 다리 들어 올리고 팔을 뻗는 동작에서 몸에 살이 있어 그런지 잘 되질 않는다. 즐거운 몸풀기 운동을 차치고 발걸음을 내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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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광에 취해 사람에 취해 오르는 대원들 뒤로 다랭이 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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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길을 오르며 추억을 되새기고 상념에 젖는다.

히말라야의 자궁 속으로 한발 한발 내 딛는다. 풀어진 근육에 긴장감이 배어난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주위의 풍광에 긴장감을 풀어 놓는다. 가파른 길 숨이 차오른다. 이곳에 황무지를 일궈 논·밭을 만들고, 그 길에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었다. 반들반들한 돌계단에 삶의 고단한 여정이 녹아 있다. 논과 길 사이에는 돌담길이 있다.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길이 정겨움을 준다. 마을 길 중간에 있는 커다란 나무그늘에서 다리쉼을 한다. 둥구나무. 마을마다 존재하며 마을 사람들을 한군데로 모으는 소통의 광장이다. 것대콜라에서 담프스 오르는 길은 신작로가 완성되어 큰 짐은 차로 이동하고 사람들은 옛길을 따라 오른다. 신작로는 담푸스를 지나 피탐데우랄리를 넘어 툴카 난두룩까지 이어진다. 그곳이 안나푸르나 내원 ABC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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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푸스 학교의 풍광.

담푸스에 올라섰다. 히말라야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모두 감탄을 연발한다. 눈앞에 바짝 다가선 히말라야! 그 웅장함과 신비스러움에 몸을 풍덩 던진다. 구름 띠를 두른 히말라야의 설산 아래 담프스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왁자지껄 살아있는 학교의 모습이 정겹다. 이번 마르디히말 탐사에는 아내와 아들이 함께했다. 12년 만에 담푸스에 온 아내는 ‘옛 추억을 더 해 새로운 감흥이 생긴다.’ 한다. 반나절 걷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여유로움을 즐긴다. 히말라야의 미학은 쉼이다. 쉼 속에서 스스로를 성찰한다. 마을 구경을 떠난 대원들. 옥상에서 풍광을 즐기는 대원들. 모처럼의 아내와 대화도 즐겁다. 모두의 얼굴에 기대와 설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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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아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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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프스를 향해 !!!

히말라야 산 군이 어둠 속에 잠기고 다이닝룸에 모여 첫날밤을 자축한다. 하루의 감동과 설렘을 나누고 서로의 의지를 다진다. 밤하늘 별빛이 방긋 웃는다. 별빛을 따라 대원들의 실루엣이 마을을 서성거린다. 성스런 산 마차푸차레가 어둠 속에 고개를 잠깐 내밀고 들어간다. 하늘엔 별이 반짝 땅엔 후렛시가 반짝거리는 밤이다.

/글. 사진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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