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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연의 힘(因緣의 力)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 명예교수
중원대학교 법무법학과 초빙교수

오홍지 기자 2018년 07월 19일 목요일
웹출고시간 : 2018.07.19 22:10:00           최종수정 : 2018.08.30 07:33:46
사이즈 조절 수정 = 남윤봉 한양대 법학전문대학 명예교수·중원대 법무법학과 초빙교수.jpg
▲ 남윤봉 교수.

바쁘게 움직일 때에는 오전에 TV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요즈음에는 자주 보는 편이다.

주로 일반인들의 세상살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침마당. 황금연못”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그때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저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또 저런 사연도 있구나 하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짓기도 한다.

오늘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추락사고로 28년간을 휠체어생활을 하고 있는 한 가장의 삶에 대한 사연이 소개되고 그 긴세월을 남편을 위해 헌신 봉사해 온 아내의 사연이 전해지며 프로그램 참여자의 대부분을 눈물짓게한 사연이었다.

나도 모르게 주루룩 눈물이 흘러 내렸다.

무엇이 28년간이란 세월을 저는 돌보며 살아 있게 하였단 말인가. 부부라는 인연 말고는 딱히 다른 이유나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 식사, 배변, 눕고 일어나는 움직임 조차도 혼자서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저 남편을 그 긴세월 동안 살려온 사람은 바로 아내라는 인연 말고는 더 붙일 이름이 없다.

이 인연이라는 힘이 기적을 만들고 무한책임을 지게하며 헌신과 희생을 바치게 한다. 인연의 힘은 부부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 가족의 인연, 국가와 국민의 인연 등은 엄청난 위대함을 만들어 낸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조국에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도 조국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는 인연의 출발점이 되는 바탕이 크게 세가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혈연, 지연, 학연이다.

이 세가지 인연은 어느시대 어느곳에서도 생겨나고 소중한 것인데 때로는 이들 인연이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인연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소중한 바탕이다. 더 나아가 이들 인연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때로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인연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꺼저가는 희망을 세우기도 하며, 망해가는 국가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연은 그 속에 무엇이 있길래 그토록 엄청난 위업을 만들어 내는 것인가. 아마도 첫째는 인연에는 사랑이라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 사랑 속에는 희생·봉사·헌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한 사람을 사랑하면, 이역만리 타국에도 서슴없이 달려오고 따라간다. 둘째는 인연은 무한책임을 지는 괴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부부가 되면, 부모가 되면, 국민이 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바친다. 마지막에는 유일한 생명까지도 바친다.

셋째는 인연은 해야할 일을 만들어 내는 창조의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인연이 맺어지면 자연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생겨난다. 그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생활이고 삶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우리는 삶에서 인연을 도외시 하고는 살 수가 없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와 자식 같이 저절로 맺어진 자연적 인연이든, 부부와 같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선택적 인연이든 주어진 그 인연에 감사하며, 인연의 위력을 마음껏 누리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감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생각한다.

/괴산타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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