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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목민심서’와 금성면사무소 직원의 ‘노고’

제천단양투데이 지만석 기자

목성균 기자 2018년 08월 30일 목요일
웹출고시간 : 2018.08.30 07:30:00           최종수정 : 2018.08.30 07: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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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단양투데이 지만석 기자

국민신문고에 면사무소 직원의 업무 칭찬 글

언제부터인가 제천은 기업인들이 기피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인근 지역에 각종 산업 관련 민원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이다. 실제로 인근 각종 민원 평가에서 제천시는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 영월군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더욱 비교된다. 시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이 원인이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시장들마다 이의 개선을 공약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여전히 그다지로 귀결된다. 시 공직자들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천시 공무원의 근무행태가 국민신문고에 올랐다. 국민신문고의 역할은 대부분의 민원 처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 관행이다. 이같은 관행을 깨고 오랜만에 선행의 북소리가 울려졌다. 그것도 제천시 공무원의 선행이다. 이를 보는 제천시민은 실로 가슴이 벅차다. 시민들의 눈에 모질이로 비춰지던 제천시 공직자의 일상이다 보니 한 시민의 칭찬 일색은 가뭄 끝의 단비이다.

지난 21일 국민신문고에 오른 글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금성면 성내리에서 펜션을 관리한다고 밝힌 한 제천시민은 금성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펜션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은 밭 언저리에 퇴비를 산처럼 쌓아놓았다. 이 퇴비는 발효되면 악취를 발생시켰다. 퇴비에서 발생된 악취는 코를 찔러 손님과 직원들이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퇴비 냄새에 익숙한 농민의 입장에서야 견딜만하겠지만 펜션 직원과 이곳을 찾은 외지인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태풍 솔릭이 상륙하고 있는 시점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 침출수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됐다. 이의 처리를 위해 농민을 찾았으나 연락은 두절됐다. 궁여지책으로 금성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제기 후 한참이나 지났을까 퇴비에 비닐을 씌우며 태풍 피해와 악취 방제에 나서는 한무리가 있었다. 혹시 농민과의 연락이 닿았는지 하고 현장을 찾으니 이들은 금성면사무소 서병렬 면장과 직원 등 6명이었다. 농민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급한 마음에 면장은 비닐을 구입, 면사무소 직원 가운데 절반을 대동하고 현장을 찾았던 것이다. 당시 퇴비가 쌓여있는 곳은 지열과 퇴비에서 발생하는 열기까지 합해 40도가 넘었다.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의 지독한 악취와 발이 푹푹 빠지는 퇴비 구덩이 속을 마다치 않고 비닐로 퇴비를 덮고 있는 공무원들의 모습에서 이 민원인은 얼마나 죄송하고 미안·감사한지 몰랐다는 내용이다. 이 민원인은 마지막으로 농민과 연락이 안 된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고, “아직도 이런 공무원들이 계시는 구나라고, 그래서 감사하고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을 마쳤다. 또 그 더운 날 시원한 물 한잔 못 드렸던 것이 못내 죄송하고 마음이 걸린다고도 부연했다.

국민신문고에 오른 글은 어찌 보면 별 것이 아닐 수 있는 공무원들의 당연한 직무의 연장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무원들에 대해 편견은 가지고 있던 시민의 시각에서는 감동 그 자체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원한 물 한잔 못 건넨 것이, 감사하다고 제대로 말 한마다 건네지 못한 것이 그렇게도 마음에 사무쳐 뒤 늦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귀감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우리는 공무원들의 그릇된 행태를 보면 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로 빗대곤 한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자는 공복이라고 했다. 시민을 위해서 머슴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의 시각에 비친 공직자의 모습은 현명한 두뇌도 똑똑한 식견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금성면사무소 직원이 보여준 것처럼, 민원을 마치 내 집안 일 처럼 처리하는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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