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칼럼]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기대한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충북넷 | 기사입력 2014/10/20 [09:46]

[이정화 칼럼]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기대한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충북넷 | 입력 : 2014/10/20 [09:46]

 

 

 

 

 

 

 

 

 

 

 

▲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이정화.    
며칠 전 평소 가까이 지내던 중소기업 대표 한 분이 까칠한 얼굴로 사무실을 찾아 왔다.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금년 5월부터 그동안 납품해 왔던 대기업으로부터 오더가 뚝 끊겨 회사 문을 닫았노라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전하며 어깨를 떨군다.
 
지난주에는 모 산업공단 입주기업 직원 체육대회에 격려차 방문했더니 70개가 넘는 공단 입주기업 중 그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고작 10여개 남짓했다.
 
'먹고살기 어려운데 체육은 무슨'이라고 치부라도 한 것인지,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의 자리에 다 같이 즐기지 못하는 기업들의 말 못할 사연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우리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아프다. 최근 한국은행도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조정하여 발표하였다. 그동안 한국경제를 견인하던 수출도 주춤하고 내수도 시원치 않아 보인다.
 
정부 당국은 온 재정수단을 다 동원하여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2%의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주택경기, 건설경기 활성화를 비롯하여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 환율대책, 일자리 창출대책, 창업활성화 대책 등 각종 대책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국자들의 애만 태울 뿐이다.

진정 한국호는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의 문턱에서 우리가 감내해야 할 고통과 치러야 할 대가가 이토록 힘들고 많단 말인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러한 질곡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해답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에서 구하고자 한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성장동력이 될 것인가. 바로 강소기업이요, 히든챔피언일 것이다.
 
히든챔피언은 원래 독일의 헤르만 지몬(2005) 박사가 주창한 개념으로 매출액은 40억 달러 이하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히든챔피언의 숫자는 세계 총 2천734개 중 독일은 1천307개나 되나 한국은 고작 23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준의 합리성은 차치하고라도 독일보다 월등히 적은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국 현실에 있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가면 그 혜택이 반감하여 그대로 중소기업으로 머물러 있는 소위 '피터팬' 증후군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이 규모 등 측면에서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당연히 국가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며, 실제로 세계적 역량을 지닌 기업을 보유하는 것과 그 해당 국가의 경제적 경쟁력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한 국가의 부강과 국민의 번영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육성하여 히든챔피언,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과 대기업으로 가는 시스템 및 인프라가 잘 갖추어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2천505개(2012년말 기준)에 달하는 중견기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총 매출은 560조에 달하여 전체 매출액의 16.2%에 달하고, 고용은 96.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인력의 20.9%를 차지한다.
 
정부는 이러한 중견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년 1월에 중견기업 관련 법을 만들어 공포하였고, 7월에는 시행령을 제정·공포함으로써 법령을 완비하였다.
 
바야흐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가는 성장 사다리 구축을 지원하는 제도적 인프라를 정비한 셈이다. '월드클래스 300' 육성전략은 중견기업 육성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는 것이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키우고 육성해야 글로벌시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필자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청이 금년 10월중에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방향을 제대로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경제가 활력을 찾고 모든 중소기업의 표상이 되는 모델이 개발될 것을 기대해 본다. 희망의 빛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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