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청년 고독사, 그들은 왜 혼자를 택했나

박찬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9/25 [18:50]

[기자 수첩] 청년 고독사, 그들은 왜 혼자를 택했나

박찬미 기자 | 입력 : 2016/09/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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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미 기자

주변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살다 죽은 지 한참 뒤에야 발견되는  '청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원룸에서 살던 한 청년이 죽은 지 4일 만에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원인은 자살이었고 유서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 너무 외롭다, 서울에 친구도 없다’고 적었다.

 

혼자 살아서 외롭다던 청년은 친구가 아닌 죽음을 택했다. 왜 일까.

부모와 떨어져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서씨(27)는 “한달 수입이 110만원인데 월세와 공과금, 휴대폰 요금을 내고 나면 한달 생활비도 빠듯하다”며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돈이 부족할까 걱정돼 혼자가 편하다”고 말했다.

 

부모 집에서 생활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윤씨(29)는 취업하기 전에 친구들 모임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한다.

 

윤씨는“취업을 못해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쓰다 보니 친구를 만날 형편이 안 된다”며 “금전적 문제로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대화 없이 지낸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처럼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못해서, 혹은 적은 급여에 반한 높은 물가 (주택임대료) 등으로 빈곤에 허덕여 외로움을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는 않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7년 중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올해 9.3%에 달하며 내년에는 9.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9년 이후 최고치이다.

 

하지만 취직할 곳이 없다는 청년들에 반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해소 되지 않고 있으며 머물 곳이 없다지만 빈집은 늘어가고 있다. 넘침과 부족함의 격차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이 106만9000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택 가운데 6.5%가 비어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전국의 빈집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1990년 당시 19만7000호에 달했던 빈집은 2000년 51만3000호를 넘어 2010년 81만9000호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빈집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줄 만한 대안은 없을까.

 

서울에서는 늘어가는 빈집과 머물 곳이 없는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낡은 고시원과 빈 주택을 쉐어하우스와 원룸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는'리모델링형 사회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자신의 방은 개별적으로 사용하지만 거실, 부엌, 세탁실 등은 공동공간으로 사용하는 주택으로 또래들과의 교류를 나눌 수 있으며 저렴한 이용료로 청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빈집 문제와 지갑이 얇은 청년들의 거주지 문제, 교류 단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준다.

 

이와 같이 청년들의 문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지방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의 유입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청년들의 짐을 덜어줄 방법을 찾고 청년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다음에야 청년인구 늘리기와 지역기업의 취업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이제는 어쩔수 없어 외로움을 선택하는 청년들을 방관하지 말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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