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행복지표로 본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은 얼마나 행복 한가?

김영일 두원공과대학교수·부총장

오홍지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02:58]

[기고] 세계 행복지표로 본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은 얼마나 행복 한가?

김영일 두원공과대학교수·부총장

오홍지 기자 | 입력 : 2018/10/24 [02:58]

김영일 두원공과대학 부총장.jpg
▲ 김영일 교수. /충북넷 DB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1947년 설립)에서 2018 전 세계 국가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 총생산) 순위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1조 5,308억 달러를 기록, 세계 순위가 작년 11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밀렸다.

대표적인 경제성장 지표가 GDP(국내 총생산)라면, 국민소득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나온 경제지표가 GNI(Gross National Income, 국민총소득)이다. 여기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1인당 GNI를 살펴봐야 하는데, 나라마다 다른 물가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최근 눈부시게 올라서, 2017년 세계 48위에서 31위로 17계단 뛰었다. 이는 환율과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된다.

HPI(Happy Planet Index,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 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어 2002년 발표한 행복공식을 말한다.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3요소 중에서도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하였다.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하여 다음의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은 0점에서 10점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① 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② 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 (P지수) ③ 나는 건강·돈·안전·자유 등 나의 조건에 만족한다. (E지수) ④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 (H지수)

①과 ②를 더한 점수에 ③점수의 5배, ④점수의 3배를 더하면 행복지수가 산출되는데, 만점인 100점에 근접할수록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①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을 것, ②흥미와 취미를 추구할 것, ③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을 것, ④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⑤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것, ⑥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 것, ⑦운동하고 휴식할 것, ⑧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질 것 등 8가지에 힘쓰도록 강조하고 있다.

BLI(Better Life Index, 더 나은 삶 지수)는 OECD가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면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삶의 질 관련 지표이다. BLI 지수는 11개 영역과 24개 지표로 구성돼 있는데, 한 나라의 웰빙(Well-being) 수준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즉, 주거, 소득, 직업, 삶의 질과 관련된 공동체, 교육, 환경, 정치참여, 건강, 삶의 만족, 안전, 일과 삶의 균형 등 총 11개 영역을 평가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BLI 순위는 2011년 OECD 34개국 중 26위, 2012년 24위, 2016년에는 OECD 36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공동체, 안전과 환경, 건강 등 주관적인 느낌을 묻는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답을 하는 경향이 강해 실제보다 지표 값이 낮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QOL(Quality Of Life, 삶의 질)는 BLI를 보완한 우리나라 통계청에서 우리 국민의 정서에 맞는 국민의 삶의 질 지표를 개발해 2015년부터 81개 지표로 구성된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양과 더불어 질까지 측정하는 지표로 한국적인 특색(사교육비, 자살률, 독거노인 비율 등)을 감안해 국민의 실질적인 생활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무튼 세계 경제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해 볼 때, 전반적인 삶의 질을 측정한 BLI에서 이처럼 낮은 순위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환경, 공동체 의식, 일과 삶의 균형 같은 가치는 희생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 모든 국민이 앞으로는 더 많이, 더 빨리만 외치는 삶이 아닌, 질적으로 높은 성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사고의 전환과 삶의 여유를 찾을 때, 우리 국민들은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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