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혁신안, '도민들 설득할 존재 이유' 찾아낼까?

지난 1월 13일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 구성
지역균형 발전 넘는 혁신적인 개혁 필요해...

박진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2/22 [14:13]

충북도립대 혁신안, '도민들 설득할 존재 이유' 찾아낼까?

지난 1월 13일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 구성
지역균형 발전 넘는 혁신적인 개혁 필요해...

박진현 기자 | 입력 : 2023/02/22 [14:13]

▲ 충북도립대 전경

 

김영환 지사가 취임 이후 꾸준히 제기해온 충북도립대 개혁의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격정적인 심정을 토로하며 “도립대는 일년에 백억이상을 투입하고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11층 기숙사를 짓고 있다"며 예산이 허투루 쓰여지고 있는 사례로 충북도립대를 들어 직격한 바 있다.

 

김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도립대 교수들이 선발한 차기 총장 후보를 '부적격'처리했고 총장 선출 절차도 미룬채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립대의 현 상황을 질타하며 지난 1월 13일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안 마련을 지시했다. 혁신자문위원장으로는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을 위촉하며 충북도립대의 새로운 모습을 당부했다.

 

'혈세 먹는 하마'…취업률과 교수들 연구성과는 꼴찌

 

충북도립대의 현실은 각종 지표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대내외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다. 더구나 점점 심화되는 인구절벽으로 지방대의 소멸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변화 요구는 더욱 절실해진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충북도가 충북도립대에 지원한 1년 평균 예산은 198억 원으로 전국 7개 도립대학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2위인 충남도립대보다도 66억 원이나 많은 액수로 사실상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취업률과 연구실적은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립대의 취업률은 63.9%로 전국 7개 도립대학 중 6위에 그쳤다. 

 

교원 실적 역시 지난해 꼴지를 기록했다.  2022년 전문대학 전임교원 연구 실적에서 충북도립대는 고작 1.3편의 논문만을 내는데 그쳤다. 심지어 6위를 기록한 충남도립대의 5.2편과 약 4배 정도 수치 차이를 기록했고 1위를 기록한 경남도립 거창대의 26.8편보다는 무려 20배 정도의 차이가 나버렸다.

 

이는 대학의 명예 실추를 넘어 충북도에 압도적 꼴지라는 치욕을 안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충북도립대의 실태는 위기 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립대는 지방정부 직속으로 매년 능력 입증을 통해 생존 경쟁을 해야하는 사립대와는 달리 생존 걱정이 덜해 내부의 위기 의식 역시 결여 상태라고 보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다.

 

▲ 지난 1월 13일 진행된 '충북도립대 혁신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 및 자문회 현장

 

"도민들 설득시킬 존재 이유 제시해야" 

 

충북도 고위 관계자는 "대학이 바뀌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과 압박도 중요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내부적인 개혁이다. 하지만 충북도립대는 지난 수년간 내부적인 개혁에 소극적이었다. 그로 인해 야기된 충북도립대의 추락은 더 이상 충북도민들에게 도립 대학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이번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를 통해서도 도민들을 설득시킬만한 혁신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학교 존폐를 논해야할지도 모른다. 이젠 더 이상 정년 보장이 되는 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도립대의 본래 목적은 지역 균형 발전에 있지만 이제는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넘어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 학과 연계를 통한 융합 및 통합 등의 1차 개혁과 이후 상황에 따른 2차적인 대비책까지 마련돼야 한다"며, "지난 11월 충북도립대 총장 추천 후보 2인 모두 부적격 결정을 받아 총장 거부 사태가 일어났던 것처럼 혁신적인 개혁이 없다면 이번만큼은 충북도립대의 앞날은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충북도립대의 단편적인 지표만 가지고 대학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은 개선해나갈 의지가 충분히 있지만 그렇더라도 충북도립대의 긍정적 지표도 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충북도립대 혁신에 대해서는 현재 평생 직업 교육 명문대가 되겠다는 비전을 설정해 이와 관련된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자체와도 상의중에 있다. 또한 학사 구조 개편에 따른 교육경쟁력 고취도 충분히 논의중에 있는 사안이다"며, "이번 혁신을 계기로 학교 내부적인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고 외부적인 시선을 개선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는 오는 3월까지 혁신안 제출을 해야만 한다. 충북도립대가 어떤 혁신적인 개혁안을 내밀어 도민들을 설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h@okc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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