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지난 4월 취임한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장, BK21연구단장 등을 역임하며 산학협력 생태계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산학연타임즈 충북넷은 새롭게 대학 혁신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고창섭 충북대 총장을 만나 현재 대학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 ▲ 고창섭 충북대 총장/ 충북대 |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환경 속에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 대학의 위기는 전국적인 인구 소멸의 전조 현상이다. 비단 지방대학만이 아닌 모든 대학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 또한 지역의 문제이며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시들어 가는 나무도 가지에서부터 그 징조가 보이지 않는가.
우리 대학의 복지와 지원이 수도권보다 좋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진다. 충청권을 통털어 생각해도 우리 학교는 전임교원이 강의하는 좋은 대학이고, 도서관 자릿수나 장학금 수혜율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대학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장점이 수도권, 서울과 만나면 묻혀 버린다. 지방 대학의 문제를 논할 때는 배후도시의 매력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정주여건은 대학이 만들 수가 없다.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충북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 세계 대학들이 당면한 문제는 첨단산업으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들은 많아지는데, 대학 내 인재의 공급은 20년 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철학과를 없애야 할까? 인문대를 없애고 다 공대로 만들어야 할까.
School이 붙는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대학은 예외적으로 University라 불린다. 즉, 여느 공공 교육기관과 다르게 종합 대학으로서 져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 책무 위에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들을 육성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글로컬 대학30'이 의미하는 대학을 통한 지역 성장 견인이 바로 그런 의미이다.
교통대와의 통합은 서로 겹치는 중복학과를 정리하면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별도의 확장 비용 없이' 훨씬 효율적으로 많이 배출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거점 대학이자 종합대학으로서 여러 단과대학을 지탱할 힘을 확보할 수 있다.
무턱대고 대학의 구조조정만 논한다면 우리 충북 사람들은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기초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 타지역에 가야 한다.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우리는 도민들이 다양한 학문을 누리고 맛볼 너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충북대는 '종합대학'이다. 모든 학문에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생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 타지역으로 넘어가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학생들의 선택을 위한 마지막 방파제가 될 것이다.
- 앞으로 충북대는
충북지역의 진정한 R&D는 충북이 원하는 인재들을 충북에서 찾고, 지역의 인재들 역시 충북에서 원하는 산업체를 찾아 일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과와 산업체간 협력을 공교히 할 생각이다. 이전까지는 교수들이 연구년에 미국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교수들이 국내에 있는 회사에서 연구년을 하고 오고, 현장 인력들이 대학에 와서 강연하고, 중요한 과목들은 교수들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나눠서 강연하는 등 연계가 중요하다. 산업체와의 기업트랙이나 취업 연계 계약학과도 계속해서 준비할 계획이다.
-향후 도입하고자 하는 정책이 있다면
글로벌 학생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1~2학년 위주로 5~10명씩 팀을 꾸려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하고 싶다.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대학에서 평가하며 여행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1~2학년 때 세상을 보고 3~4학년 때 그 목표를 달성해 갈 수 있도록 원동력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한계가 없는 큰 꿈을 키울 기회가 필요하다. 매년 200명의 학생을 보내는 충북대의 대표적인 학생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chungbuk@okcb.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