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한 기업인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청주산업지원센터 내에 입주해 있는 기업 대표로 대표자회의를 통해 겨우 안면을 익힌 정도다.
다른 곳으로 가게되어 인사차 들렀다는 것이다. 어느 곳으로 왜 가는지 궁금해 물었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업 보육센터로 사무실을 옮긴다는 것이었고, 그 이유는 연구 및 개발 장비의 이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업체는 RF 통신 장비 및 부품 개발 업체다. 다양한 주파수대의 통신장비를 개발 생산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시험장비 등을 수억원을 들여 구입하기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경기도에 있는 납품 업체는 제품 생산 실사를 오겠다는 통보도 해왔다. 결국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해야 했다. 고향이 부산인 이 대표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근무하다 청주에서 창업한 케이스다.
전자통신 중소기업들을 위한 공동 장비 지원이 없어서 1년 반 동안 이 지역에서 커온 기술력 단단한 기업이 외지로 이전하게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공동장비가 없거나 지원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사실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지난 6월 개관한 충북정보통신산업진흥재단이 있다. 재단에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원재료, 소재 테스트를 통한 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반도체장비부품 공동테스트센터와 전자정보 부품관련 산업의 장비 및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돕는 전자정보부품 공동테스트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물론 이곳에는 관련 기술 지원을 통한 기업 육성을 위해 보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자정보부품 공동 테스트 센터에는 이 업체가 필요로 하는 장비가 없을 지 모르지만 '이런 곳을 아는 지' 물었으나 모르고 있더라는 사실이다.
이런 곳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 테크노파크 등 중소기업 지원 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해보지 그랬느냐는 물음에는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 곳도 해결해주지 못하던데 장비 지원에야 말해 무엇하겠느냐"는 답이었다.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기관과 지원활동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이렇듯 제대로 알지 못해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이다. 업체가 찾아야 하는 것인지, 지원기관이 제대로 알려야 하는 것인지,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홍보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리고 산업 경제 정보 제공과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충북넷>이 바로 이런 점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전자정보 부품 공동 테스트센터는 출범한지 얼마 안됐지만 적은 인력으로 홍보 브로셔 제작에 나서는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다른 지원기관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모든 지원기관들이 위와 같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기업에 집중한 지원활동과 홍보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아울러 기업에게 지역적 경계란 없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이전해가는 그 기업에게 발전이 거듭되길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