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한 달 전 입니다. 지난달 26일 줄기 세포 연구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교수는 고향 충북을 위해 충북과학기술혁신대전에 초청 연사로 참석, ‘줄기세포 연구와 스너피 탄생’이란 주제로 열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이교수는 ‘리틀 황우석’이란 애칭을 가질 만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핵심으로 스너피 탄생의 주역으로서 줄기세포 연구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당신의 특강에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당신은 이날 스너피 탄생과 관련, 워낙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포기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하늘이 감동할 만큼 연구를 했느냐”는 황교수의 독려로 성공할 수 있었음을 얘기해 청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황우석박사를 비롯한 당신들이 이룬 성과는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었음을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는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황교수의 연구실을 가장 먼저 찾아오는 등 거들 떠 보지도 않던 세계의 석학들이 공동연구를 하자며 앞 다투어 연구실로 찾아오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강연 말미에 “얻은 것은 하나에 불과하다. 노력은 두배로 하고 겸손은 4배로 하자”는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갖고 있는 연구 자세에 대한 이교수님의 설명은 가장 강렬하게 뇌리를 채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겸손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세계적 성과를 이룩한 연구팀에 쏟아지는 찬사와 관심은 얼마쯤 우쭐해도 될 성 싶기도 해 ‘지나친 겸손’ 내지 ‘인사치레’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난 당신이 보낸 e-mail 한통을 받고 황우석과 이병천의 진지한 자세와 겸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저희 연구를 격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이룬 후에는 저의 조그만 역할이 있으면 하겠습니다만 현재는 연구에 열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 몇 줄에 불과한 내용이었지만 ‘세계적 과학자 이병천’이 보내온 편지에는 어제 저녁 당신의 강연에 대한 진솔함을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이교수와 만난 것은 이날 행사직전 초청 인사들과 함께 섞여 잠시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날 오후 늦게 강연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간 그가 그 시간에 짬을 내 이 메일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세계적 업적에 걸 맞는 훌륭한 겸손을 지녔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답장을 못하고 있던 제가 지면을 빌어 답장을 쓰는 것은 결코 세상의 평가에 자만하지 않는 겸손까지 지닌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요즘 난자 채취 과정의 문제로 겪고 있는 좌절을 보며 안타까움에서 입니다. 연구에 열중하겠다는 이 교수님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요즘 연구소에 나오지 않는 황박사를 대신해 연구소의 입장을 대변하며 꿋꿋이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습니다. 황교수가 빨리 연구실에 돌아오길 기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교수의 건투를 비는 것으로 답장을 다하려 합니다. 연구에 열중하여 더 좋은 성과로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충북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