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그린투어리즘을 배우다

민경명 충북넷 대표

민경명 | 기사입력 2006/07/28 [18:23]

증평군, 그린투어리즘을 배우다

민경명 충북넷 대표

민경명 | 입력 : 2006/07/28 [18:23]

필자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증평군 지역혁신 리더 해외 벤치마킹단과 함께 일본그린투어리즘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증평군은 인구가 3만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자치단체로 꼽힌다. 청주시와 가깝고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증평 산업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농촌이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신활력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 혁신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그 일환으로 지역혁신리더들은 농촌지역 활성화의 일환으로 그린투어리즘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답사 및 직접 체험 기회를 가진 것이다.

그린투어리즘이란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을 매개로 도시민과 농촌주민간의 교류형태로 추진되는 체류형 여가활동을 말한다. 즉, 농촌의 매력을 관광상품화하여 도시와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농업을 포함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 전략적 포인트다.

이를 통해 인구 9천명에 불과한 사이까이 지역은 연간 40만명 이상의 전국 도시민과 해외 벤치마킹단이 찾음으로써 농산물 직판장 매출이 연 2억엔에 달하는 등 잘사는 농촌으로 바꿔놓았다.

이 지역이 이런 그린투어리즘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너무도 흡사하다. 10년전 사이까이 지역도 예외 없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점점 노령화로 쇠퇴해갔다. 이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는 공단도 조성하고 도로도 확장하는 등 하드웨어 확충으로 인구 유인 정책을 썼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인구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실패였다.

이에 당시 지역 정(町)장과 지역 리더들은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도시민을 끌어들여 유동인구를 늘림으로써 농촌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 것이 그린투어리즘이다.

그린투어리즘은 이 마을에 많은 것을 변화시켰는데 가장 큰 것은 '정신적 풍요로움'이라는 게 그린투어 코디네이터 이나가와씨(65)의 설명이다. 여지껏 농촌 사람들은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 발전이 없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적다"라며 자포자기 했지만 도시민들이 와서 도시에 없는 것(별, 풀냄새, 새소리 등)을 발견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증평군 지역 혁신리더들에게 다가온 것은 누군가가 나서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깃발을 들고 이를 계기로 스스로 방법을 찾고, 그 방법에 따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온 것이 지금의 사이까이 그린투어리즘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들 벤치마킹 단은 한결같이 우리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 농촌과 그 속에서도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끼며 살기 좋은 농촌을 구현하고 있는 일본 마을을 보며 증평에 적용할 획기적 방안이나 기술보다 계기를 만들고 구성원들을 한 마음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토로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순수한 진리가 농촌 활성화를 위한 해외 벤치마킹에서도 예외일 수 없었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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