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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의 비공식 모임인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창조적인 대응'이었다. 중국과 인도의 부상, 미국의 쌍둥이 적자, 유가 상승 과제 등 세계적인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창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주제이다. 89개국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의 포럼 주제 '창조적인 대응'은 시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제시했고, 그것은 올해 사회 경제적 트렌드로 자리 잡게 했다. 요즘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창조경영'이란 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창조경영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꿔라.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며 신경영 개념을 들고 나온 이건희 회장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영을 들고 나온 것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의 출발이다. 이런 '창조적 대응' '창조경영' 등 '창조' 트렌드는 재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조직들은 어떻게 하면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발적 대응 능력을 갖춘 창조적 조직을 만들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회 전반의 변화바람이 지방행정에도 불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얼마 전 필자는 모 기관에 '산학연계 IT작품 공모전'을 충북IT누리사업단과 함께 제안한 적이 있다. 공모전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현장으로 직접 연결시키고자 하는 기획이었다. IT업계의 단체인 충북 IT기술교류회가 지역 청년 실업난을 덜며 우수 인재도 양성해보자는 취지로 제안해 왔기 때문이다. 이 기관은 언제나 이런 일에 앞장서서 하고 있다고 발표해왔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관련부서로 알고 찾아간 곳마다 '우리업무가 아니다'는 것이었다. 정보통신 관련부서는 "우리는 통신과 관련된 것만 할 뿐이니 산업 관련 부서가 맡아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부서는 내부에서도 서로 떠넘기며 'IT이니 정보통신과'라거나 '누리사업단이 관련되어 있으니 기획관실'이라는 식이었다. 이들 중 백미는 "업무 분장표를 갖다놓고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자세로 복잡다기해져 가는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행정 서비스도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각 자치단체는 질 높은 서비스를 내세워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의 경우 '경제특별도 건설로 행복한 도민 잘사는 충북'을 내세우고 하이닉스 제2공장 유치 등 기업 유치를 제1의 도정 목표로 두고 있다. 각 지방의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와 조건은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이들을 결정적으로 움직일 요소 중 하나는 감동의 행정서비스이다. 6개월에 걸쳐 아무리 멋진 '충북 아젠다 2010'을 만들고 개발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해도 조직이 창의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그림'에 그치고 만다. 기업뿐만 아니라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변화가 절실한 때다. 특히 지방행정에 '창조적 대응'을 주문하고 싶다. <본 칼럼은 충청투데이 기고 글 임> <저작권자 ⓒ 충북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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