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선생 책 출간

이상록 선생이 여든의 나이를 맞아 인생을 되돌아본 책을 최근 펴냈다.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3/20 [15:49]

이상록 선생 책 출간

이상록 선생이 여든의 나이를 맞아 인생을 되돌아본 책을 최근 펴냈다.

임철의 | 입력 : 2007/03/20 [15:49]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삶 전체를 교육자로, 사회운동가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에너지를 고향을 위해 쏟아 온 해고(海高) 이상록 선생이 나이 여든 산수(傘壽)를 맞아 최근 자신의 해고문집 권수(卷數)를 종전 5에서 6으로 또다시 늘렸다. 5권이 2004년 10월에 나왔으니 3년도 안되어서다. 책 이름은 “참을 걸, 베풀 걸, 즐길 걸”. 인생 80년의 축적된 가늠할 수 없는 깊이가 응축돼 있다.

평생 책 한권 펴내지 못하는 게 일반인들인데, 그것도 노구의 나이에 642쪽에 달하는 기가 질릴 만큼 두툼한 책을 짧은 시간에 펴내다니! 세상사 마땅치 않고 옳은 일이 아니다 싶을 때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크게 울리던 선생이지만, 샘 마르지 않는 고향 사랑과 젊은이들의 나태를 꾸짖는 목소리를 한 글자 한 글자 고통스런 집필의 수고를 통해 글로 토해낸 그 앞에서 옷깃이 여며졌다. 하긴 고래희의 나이를 훨씬 넘어 77세의 희수를 맞아서도 “나를 늙은이라 부르지 말라”고 호기를 부린 선생이니 바로 그해 펴낸 다섯 번째 해고문집 ‘등불 들고 주운 이삭’에 이어 조만간 후속집이 나올 것을 예견 못한 이의 놀라움은 우매함의 소산일 뿐인지도 모른다.

끝없는 고향사랑과 세상근심 보여줘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을 보는 그의 눈과 관심이 얼마나 다양하고 동시에 갖은 염려에 차 있는 지 보여준다. 하긴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신행정수도건설 충북연대 활동, 문장대용화온천저지운동 등을 쉼 없이 전개해 미증유의 성과를 일궈낸 그이니...아무튼 제목만 몇 개 일별해 보자. ‘정부는 (오송역과 관련) 신뢰성을 회복하라’ ‘추병직 건교부장관의 오만’ ‘고령자는 제2의 생애를 설계하라’ ‘한국군 2단계 감축 추진이 현책(賢策)인가’ ‘언론폭력 제거하자’ ‘공영방송의 정권 편향 시비’... 끝없다.
특히 선생은 “요즘 언론 수준이 너무 천박해. 다른 전문직종은 다 자격시험이 있는데 기자 역시 응당 그렇게 뽑아 양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임 기자 어떻게 생각해? 언론에 의한 폭력, 이건 반드시 없어져야 할 병폐야”하며 사회정의의 파수꾼 노릇을 자임하고 있는 언론의 기능부전, 아니 함량미달을 질타했다.


그러나 그는 ‘옹고집 노인’의 별칭을 받을 정도로 곧은 말하는 사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원칙에는 전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란 일관된 이미지의 굴레를 일생동안 꿋꿋하게 받아들여온 것에 대해 이제는 좀 버겁게 느끼는 듯 했다. 그는 자서문(自序文)에서 “사람은 일생을 배우는 법인데 나라고 심한 후회는 아니지만 왜 모자라고 반성할 일 없겠느냐”며 “성질이 급해 누구의 눈치나 비위를 살피지 않아왔는데 이제와서 뒤돌아보니 좀 ‘참을 걸’ 생각들 때가 있고, 더 ‘베풀 걸’, 매사 경직된 자세에서 다소 일탈해 좀 더 ‘즐길 걸’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얼마 전 아내 엄보옥 여사를 긴 병 끝에 보내며 겪은 아픔을 옮긴 시(詩) ‘아내의 최후를 보고 가야지’는 읽는 이의 마음도 아프게 할 만큼 절절하다.

“1-5집 때까지 그랬지만 이번에도 아들들과 함께 마련한 사비로 6집을 펴 가까운 지인들에게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라는 선생의 조촐한 출판기념식은 오는 토요일 24일 낮 12시 30분 청주시내 경화반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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