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침서 '신호등' 펴낸 김홍선씨

엔지니어 출신…깊고 뛰어난 글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3/29 [16:42]

삶의 지침서 '신호등' 펴낸 김홍선씨

엔지니어 출신…깊고 뛰어난 글

임철의 | 입력 : 2007/03/29 [16:42]




"한 구절이라도 읽고 공감할 수 있다면"
“고희되는 생일까지 3권 내겠다” 기염

‘황제처럼 꼭 높은 자리에 올라 서 봐야만 달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평소 펜과는 멀어 보이는 인생역정의 길을 걸어온 평범한 자연인이 이만한 필력에 깊은 인생 철학을 담아내다니…’

화약기술사로서 전문 영역의 엔지니어 삶을 살아온 김홍선 씨(69·청주시 가경동·연락처 011-461-2075)가 일선에서 은퇴한 지 고래희의 인생 마루 턱에서 수필집 ‘신호등’을 펴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삶의 지침서라는 부제가 말하듯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수상록을 연상케 하는 글들이 예사롭지 않다.




"세상을 알만한 나이가 되니 어느새 성성한 백발이 다 되었습니다."
평소 <인생일기>라는 낙서를 글이라는 형식으로 적어 모아온 것을 이번에 펴낸 김 씨는 “이 방 저 방 걸려있는 달력의 고급스런 종이 뒷면이 아까워 알맞은 크기로 잘라 고사 성어에 걸맞는 주제로 넋두리를 적어 왔다”고 했다.

하지만 한동안 잊었다. 그러다 궂은 비 오는 어느 날, 책상정리를 하다 나온 백여 장, 버리려니 아까웠다.

“아무나 쉽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만 글을 쓰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당연한 물음이 출판사로 향한 발걸음에 용기가 됐다.

자칫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을 자신만의 소중한 삶의 편린(片鱗)들은 이렇게 살아났다. 꼭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지 않아도 혼자만 읽기엔 너무 아쉬워 자식들, 특히 장남에게 글로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책으로 내보자고 작정한 것이다.

출판사도 그의 글에 보통 공력이 녹아있지 않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흔쾌히 “책으로 펴보자”고 나왔다.

김 씨가 쓴 책 <신호등>은 첫 페이지에 첨부한 연꽃 사진만큼이나 형식이 독특하기 이를 데 없다. 분명 수필이긴 한데 삶의 넋두리나 생각의 편린들을 고사성어를 빌어 풀어낸 글 솜씨가 보통 아니다.

“평생 공사현장을 다닌 사람이 맞나?” 절로 의문이 나올 정도다. 그리고 어찌 글이 생각의 깊이 없이 매끄러울 수 있겠는가.

김 씨는 최근 두 번째 책을 펴낼 원고도 이미 마감, 출판사에 또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지금은 3권용 원고를 다듬고 있다. 오는 10월 22일 고희(古稀)가 되는 70번째 생일날이 마감시한.
“그때 까지 책 3권을 낼 생각입니다.”

젊은 사람들을 초라하게 보이게끔 하는 보통 열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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