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이구동성 하이닉스 ‘찬가’
‘충북 역사상 단일 투자규모로는 최대.’ ‘8조 7000억 원 넘어...’ ‘상상을 초월하는 고용 및 소득유발 효과.’
요즘 충북에선 하이닉스 얘기 아니면 화젯거리가 없는 듯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이 하이닉스에 대해 지독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목소리가 경제계에서 조심스레 고개 들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 청주공장 증설 확정 이후 충북도와 청주시가 입 맞춰 하이닉스 찬가(讚歌)를 합창하는 태도를 겨냥한 것임은 물론이다.
#당장 장밋빛 미래 열리는 듯 ‘호들갑’
“엄청난 투자를 유치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들로서는 업적을 내세우고도 싶겠죠. 시샘 섞인 투정으로 들으실 지 모르지만 충북 전체가 마치 하이닉스 반도체 때문에 장밋빛 미래로 들어선 듯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건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
충북 오창에서 부동산개발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은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지만 사실 국민의 정부 시절 잘 나가던 LG반도체가 당시 현대전자에게 ‘흡수’되지만 않았어도 LG반도체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마련해 두었던 20만평의 공업용 부지는 지금 썰렁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5만 평 이상 빈터로 남아도는 일 없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그랬으면 오창 신도시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에 너무 당당한 하이닉스?
“물론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에 이른 하이닉스가 청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한 일로 자축할만한 일이죠. 그러나 최근의 역사까지 완전히 잊은 듯 현재에 일방적으로 열광하는 것도 지나친 것 같습니다. 어디 충북도와 청주시뿐입니까. 언론들까지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온통 하이닉스 얘기에 열심이니... 모든 일이 그렇듯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충북도와 청주시가 하이닉스와 같은 초거대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낸 공로는 인정해야겠지만, 투자유치에 있어서조차 ‘로또의 대박행운’을 좇아 특정기업에 대해서 ‘올인 행정’을 펴는 듯한 모습도 문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 온통 ‘하이닉스 짝사랑’ 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한편, 최근 하이닉스가 지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너무 당당한’ 자세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주시 주변에서는 이런 소문이 나돌고 있다.
#좋은 선전 기회…“착공식 거대하게 열자”?
‘지난 2월초 하이닉스가 청주시에 공문을 보냈는데 내용이 대단했다고 한다. 하이닉스는 이 공문에서 하청노조 해고노동자가 설치한 불법 시위물 철거요청에 당국이 응하지 않은 것은 공권력의 직무유기라고 몰아부쳤다는 것이다. 더구나 하이닉스는 문제의 공문에서 노조의 불법 시위물 철거에 미온적(?)인 충북도와 청주시를 겨냥,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두 기관이 경제특별도를 천명하며 당사의 신규공장을 청주에 유치하려 노력하는 상황에도 걸맞지 않는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 주변에서는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은 아주 시급한 일인 데도 충북도는 자기들의 낯을 내기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선지 성대한 ‘착공식’을 갖자고 한다. 그런 형식과 절차 때문에 우리가 소모해야 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