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누가 충북도를 비판해!”충북도의 인내심 갈수록 고갈증상-도의원 발언 하루 만에 부지사 내세워 정면 반박# “도의회가 우릴 비판해? 그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17일 이재충 부지사의 갑작스런 기자회견 요청은 말 그대로 전혀 예상 밖이었다. 현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도 수뇌부에서는 전날부터 어수선했다. 16일 이필용 충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의정단상에서 충북도 인사의 난맥상에 대해 지적한 것을 놓고 “도지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이 이렇게 비판받아도 되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상부로부터 강력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실인사로 호도하고 있는 데 사실과 다르다’ ‘전문성 검증을 거쳐 이뤄진 인사였다’ ‘불법 부당한 인사가 아니다’ ‘지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반박 일변도의 표현은 17일 이재충 부지사의 입에서 죄다 나온 것들이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지사의 인사가 정실.낙하산.보은 인사로 점철되는 듯 말을 생산하는 일부에 의해 도정이 흔들려서도 안 되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너무 비장해 도발적 냄새까지 풍겼다. 충북도의회는 이를 ‘단호함에 감춰진 충북도의 바닥난 인내심’으로 파악하는 분위기다. # “도의원인데도 비판 목소리 내는 데 저항감 느껴” 지난해 도의회 임시회에서 충북도가 오창에 이어 오송에도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문제에 대해 도정질의에 나섰던 김법기 도의원은 최근 충북넷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도정에 대한 건전하고 정정당당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단상에 서기까지 어떤 거대한 힘이 가로막아서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외투 업무를 담당하는 관련부서 내에 공고한 카르텔 같은 것이 형성돼 있는 것 같았다고 할 까. 아무튼 외투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려는 움직임을 원천봉쇄하려는 집요하고도 조직적인 분위기 같은 게 느껴졌다. 아무리 집행기관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이 본연의 임무라고는 하지만 의원 홀로 외롭게 진실을 알리는 데 한계를 느꼈다.” -# 비판을 비난으로 인식한 결과? 김법기 도의원이 겪은 사례와 비슷한 경험은 최근 충북넷도 겪었다. 얼마 전 충북도의 외국인투자유치업무 담당자와 이뤄진 전화통화. “다른 언론은 가만있는 데 왜 충북넷만 외투 정책에 대해 외곬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거요? 내가 이 업무를 몇 년째 맡아오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 겁니까. 지금 내가 화를 많이 누르고 통화하는 거요.” 기자도 다음과 같이 반문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논쟁할 가치를 못느꼈다. “그러면 당신들은 왜 외곬으로 국내업체들을 차별하고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외투지역을 지정하려는 것인가? 피해보상은 커녕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게다가 오송 내 다른 넓은 부지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기업들이 미리 사놓은 땅에 한사코 외투지구를 만들려는 것인가?” 충북도를 10년 넘게 출입해 온 한 언론사 기자는 “민선 4기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북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도정에 대한 비판을 못견뎌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그래서 정당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정당한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인식구조가 충북도 내부에 점차 고착화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지적이었다. 충북도의 집단정서가 갈수록 얇아지는 인내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투영되고 있다는 현직 언론인의 고백은 묘한 충격과 상념을 던져줬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다보면 올바른 도정을 위한 훌륭한 동반자인 ‘건전한 비판’에 귀를 닫아 버리는 ‘오불관언’ 의 모습까지 충북도가 보여줄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불관언은 오만으로 치닫기 십상인 법이다. 특히 최고의사결정권자가 그러한 인식지향을 보일 경우 윗분의 뜻을 기가 막히게 알아모셔 받드는 관료사회의 특성을 놓고 볼 때 더더욱 그렇다. <저작권자 ⓒ 충북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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