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청원고 기숙사 짓는다지만…

예산 턱없이 부족-“지자체 지원 절실”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4/30 [06:38]

오창 청원고 기숙사 짓는다지만…

예산 턱없이 부족-“지자체 지원 절실”

임철의 | 입력 : 2007/04/30 [06:38]

#도내 최초 개방형 자율학교 청원고

충북 최초의 개방형 자율학교인 청원고등학교(교장 정용하)에 학생교육의 요람인 기숙사가 곧 신축된다.

하지만 예산이 조기에 확보되지 않아 연차 사업으로 찔끔찔끔 추진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학습환경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충북도와 청원군 등 지역 사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펼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청 자체 예산 8억원과 국고보조 8억원 등 16억원을 들여 청원고에 기숙사를 올해부터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규모는 총 4층으로 각 층마다 15실씩 60실로 설계, 240명 안팎의 학생을 수용한다는 게 충북도교육청의 목표다.

#4층 총 60실 규모로 240명 학생수용 계획

하지만 국고보조금 8억원의 지원이 아직 불투명한데다 기숙사를 이런 규모로 완공하려면 30억원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어서 난산이 예고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청원고는 현재 교육부에 의해 농산어촌 우수교로 지정된 상태로서 국고에서 8억원의 육성사업비가 지원되면 기숙사 신축비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지원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에 따라 올해에는 총 4층 중에서 1층만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숙사 신축에 들어가더라도 예산확보 상황에 따라 완공 때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청원고가 겪어야 할 교육환경 저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30억 필요한 데 8억 밖에 확보 못해

청원고등학교는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규율 있는 생활 습관과 공동성·자주성을 배양하고, 학습의 효과도 높여주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청원고로서는 반드시 성취해 내야 할 현안”이라며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청원군을 방문,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자구노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원고의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방정부인 충북도와 청원군에서도 특단의 관심과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육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정우택 도지사의 리더십 체계 속에서 충북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는 몇 해 전 오창과학산업단지 신도시를 새 성장엔진으로 장착시키기 위해 오창 현지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만큼 열성적이었지만 관련 법 규정 등에 가로막혀 좌절된 이후로는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청원군 역시 청원고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교육문제에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 자율학교니까 자율적으로 성장하라?

중앙정부인 교육부는 충북 최초의 개방형 자율고로 청원고 등을 전국에 걸쳐 4개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단서’를 달았다. 교육부에서 개방형 자율학교 지정이라는 선물을 주는 만큼 시․도 교육청에서는 그 학교가 들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지자체가 도움을 주겠다는 점을 약속하지 않으면 자율고 지정을 해주지 않겠다는 게 교육부의 당초 방침이었다.

이렇게 되자 서로 자율학교를 유치하려는 지자체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 빚어지면서 교육부가 당초 원칙을 부득이 폐기했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한때 청원군에서 얼마를 지원해주겠다거나, 또 반대로 얼마를 지원해 달라는 교육당국의 요구가 오고갔던 적도 있었지만 교육부가 지자체의 지원여부를 자율고 선정의 기준으로 삼으려던 계획을 폐기한 이후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고 전했다.

#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고려 안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오창과학산업단지 신도시 주민들은 “청원군은 신도시 주민의 대거 유입으로 엄청난 세수 증대와 인구증가에 따른 직제확대, 나아가 지역발전의 결정적 호기를 맞는 등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다”며 “그런 만큼 청원군은 오창의 교육환경 및 주민 편익 증진을 위한 공공시설 확충 등 당연한 의무를 앞장서 져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은 “결식아동 지원 등 행정기관으로서 부담해야 할 몫은 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특정 학교에 대한 지원은 행정의 보편성을 고려할 때 타 교육주체들에게 위화감과 소외감을 심어줄 수 있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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