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 필리핀어로 된 가정통신문 봤나요?”내수초, 여러 언어로 번역한 가정통신문 발송해 화제-다문화가정 아동 전교생 2%…한글 못 읽는 외국계 부모 배려청원 내수초등학교(교장 최영균)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외국계 부모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여러 언어로 번역해 발송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을 완벽하게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계 부모를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작은 배려이지만 외국계 부모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학교 행정실 근무 박재형 씨의 아이디어 내수초등학교는 지난 1일 6월분 학교급식비 고지 안내문을 발송했는데, 안내문이 3종류나 됐다. 급식비 납부를 고지하는 간단한 안내문의 종류가 세가지나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원어민 강사를 통해 일본어와 필리핀어로 번역해 해당 가정에 발송했다. 이 학교에는 전체 학생 987명 중 다문화 가정 자녀가 2%가량으로 일본계 15명과 필리핀계 4명 등 19명이 있는데, 이들 부모 중에는 한글 해독이 서툴러 학교에서 보내온 가정통신문을 받아든 경우 답답해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들은 학교 당국은 고심에 빠졌다. 단지 2%에 불과한 이들이었지만 사람의 존재를 숫자로 재단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학교와 다문화가정 간의 의사소통을 긴밀히 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던 중 내수초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박재형(교육행정9급)씨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말씨, 피부색, 문화, 인종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소외계층으로 분리되는 현상은 극복되어야 합니다. 작은 배려지만 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가정통신문을 일본어와 필리핀(타갈로그어))로 번역해 발송하면 어떨까요?” # 원어민 강사의 도움 받아 번역 만장일치로 채택됐음은 물론이다. 학교 당국은 원어민 강사 등의 도움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박 씨의 부탁으로 가정통신문을 필리핀어(타갈로그어)로 번역한 필리핀 출신 원어민 영어강사 한미나(한국이름)씨는 “한국에서 가정을 이룬 필리핀 출신 친구들을 보면, 말로는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한글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가정통신문을 보고도 답답해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며 “이렇게 번역을 해서 안내문을 발송하면 정말 감동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의 배려는 이에 그치지 않아, 자신이 다문화가정 자녀임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는 경우를 대비해 다문화가정 고지용 가정통신문은 개별적으로 봉투에 넣어 학생에게 따로 전달하기도 했다. 박 씨는 “가정통신문은 다문화가정이 어려워하는 여러 문제 중 가장 작은 부분으로 그들을 위해 갖는 더 큰 바람이 있다면, 경제적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정규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따뜻한 사회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가정과 관련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조사한 2006년 4월 현재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국제결혼 자녀는 7998명으로 나타났으며, 충북 도내에는 올해 4월말 현재 725명이 재학하고 있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저작권자 ⓒ 충북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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