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나를 기억해주는 선생님 있어 행복한 백운초 어린이들-세계 전도에 전교생 인명판 만들어 교무실에 부착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7/15 [19:24]

“선생님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나를 기억해주는 선생님 있어 행복한 백운초 어린이들-세계 전도에 전교생 인명판 만들어 교무실에 부착

임철의 | 입력 : 2007/07/15 [19:24]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100여 명이나 되는 사랑스런 제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 "야", "너"가 아닌 부모님께서 주신 귀한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는 선생님들이 있어 행복한 어린이들이 있다.

제천 백운초등학교(교장 강성주) 학생들이 주인공들. 백운초는 올해 3월부터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좋은 학교 만들기' 노력의 하나로 선생님이 전교생 이름 불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의욕이나 교육철학만 가지고는 쉽게 이룰 수 없는 게 전교생 이름 외우기였다. 뭐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나.

궁리 끝에 그럴 듯한,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보다 쉽게 기억하게 하고, 학생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거침없이 나아가 웅지를 펼치라는 뜻에서 세계 전도를 배경으로 전교 어린이들의 사진과 이름을 새겨 넣은 인명판을 만들어 교무실에 부착한 것이다.

선생님들은 교무실에서 생활하는 동안이나 교무실을 나설 때 늘 인명판을 보고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밖에서 마주쳤던 학생의 이름이 궁금할 때는 인명판을 통해 학생의 이름을 새로 새기곤 했다.

한 학기가 지난 요즘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전부 알고 불러줄 수 있게 돼 학생들은 선생님을 마주치는 것이 너무 즐겁다.

한 선생님은 "학생들과 마주치면 이름을 불러주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여럿 가운데 한두 명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에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열심히 기억하게 되고, 어쩌다 못보고 지나치면 "선생님 왜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세요"라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해오는 학생들도 있어서 선생님도 학생들을 만나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전교생 이름 불러주기는 이 학교 강석주 교장이 제안해 시작한 것으로 강 교장은 "선생님이 제자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면 학생들은 모두 꽃처럼 예쁘고 귀한 인격체가 되려고 할 것 아니겠냐"며 "인성교육을 위해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이름 불러주는 것도 큰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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