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 시장에 곧 진출한 계획이라고 밝혀 저가 항공 시장의 경쟁 척도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 될 것인지를 가늠하게 했다.
현재 인천시는 민간 사업자와 공동으로 저가 항공사 사업에 뛰어들 태세고 영남에어, 전북항공 등이 취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저가항공 시장 선두에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저가 항공 시대를 연 한성항공은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이듯 외로운 선두로써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서왔다. 이제 후발 주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처한 한성항공을 찾았다.
한성항공의 베이스는 청주국제공항이다. 청주공항 좌측 1, 2층에 자리한 한성항공을 찾은 기자는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에 일단 놀랐다. 건교부의 해외취항 유보 조치에다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시장 진출 발표 등으로 의기소침해 있을 것이고 따라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를 주요 질문으로 설정했던 기자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먼저 활기에 찬 예의 그 항공사의 빈틈없는 서비스 자세가 작동했고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외부적인 요인외에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내분에 휩사였던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터라 더욱 강하게 와 닿았다.
이성주 부사장은 "기존 대형항공사의 구조로는 외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비행기 1대당 인원이 150명에 달하는데 한성항공은 40~50명이면 족하다. 일의 효율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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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저가항공시장 진입 발표에 대해서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대한항공의 발표는 한성항공과 같은 저가 항공사들의 해외 취항을 막으려는 의도된 애드벌룬일뿐 실제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대한항공의 시스템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런 자신감으로 한성항공은 최근 3호기, 4호기 도입에 이어 올 10월이면 10대의 항공기를 들여온다. 2005년8월31일 첫 운항이 이루어졌으니 꼭 3년만의 성과다.
대기업도 아닌 신생 항공사가 이런 공격적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의 답변은 명쾌했다.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시장을 읽는 마케팅 경영능력을 꼽았다. “4명의 오너 경영인이 현장 경영을 통한 빠른 결정을 한다. 모두 20여년간 삼성그룹 구조본부에서 핵심전략기획 업무를 봤던 전략가들로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일가견이 있다. 일례로 항공요금은 365일 곱하기 편수에다, 등급까지 곱해도 될 만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할 만큼 다양하다. 이런 시장 특성을 고려해 시장 마인드를 빨리 읽고 그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 아닌가.”
그래도 소비자들의 마음 한 켠을 떠나지 않는 저가 소형항공기의 안전성 의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도 궁금했다. 한성항공은 운항절차의 민주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은 기장의 비민주적인 운항 시스템에 있었다는 데에 착안한 것이다. 기장의 독단적 운항 시스템을 부기장이 참여하는 민주적 운항체계로 바꾸면 정비와 운항 점검에서 곱하기 논리가 적용되어 300분의 1 사고율이었다면 1만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성항공의 논리다. 이 부사장은 “문화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제 한성항공은 국제노선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경쟁력, 서비스경쟁력, 안전경쟁력 어디하나 손색없는 ‘준비완료’를 자신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들어 저가항공사들의 국제노선 허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캄보디아 항공사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허가하면서 이미 미국수준의 안전선진국인 우리나라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을 금지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은 곧 허가가 이루어지겠지만 이를 위해 충북도 등 지역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노력도 주문했다.
한 연구결과는 항공기 1대의 취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년간 효과가 국내선 200억, 국제선 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성항공이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하며 기업적 가치를 다져가기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이기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