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종시 연결도로 '노선 갈등' 예고

주민 "마을 최근접으로 통과하는 노선안 수용 못해"-행정도시건설청과 의견 충돌…향후 논란의 불씨 남겨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8/16 [13:16]

오송역~세종시 연결도로 '노선 갈등' 예고

주민 "마을 최근접으로 통과하는 노선안 수용 못해"-행정도시건설청과 의견 충돌…향후 논란의 불씨 남겨

임철의 | 입력 : 2007/08/16 [13:16]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고속철도 오송역을 잇는 광역교통시설(왕복 6차로) 건설공사가 내년 9월 착공을 앞두고 준비작업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 가운데, 사업주체인 행정도시 건설청과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 주민 사이에 노선(路線)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질 태세여서 난항이 예상된다.

행정도시건설청(이하 건설청)은 16일 오전 청원군 강외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행정도시~고속철도 오송역 광역교통시설 1단계 건설공사 주민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사업의 내용과 기간, 노선개요 등에 관한 포괄적 설명을 시도했다.

건설청은 특히 노선과 관련, 충남 연기군 동면 문주리~청원 강외면 오송리 고속철도 오송역사에 이르는 10.66km 왕복 6차로(평균 도로폭 30.4m) 도로의 설계노선을 4개의 ‘비교안(案)’별로 세분해 가상 설계한 안을 토대로 각 비교안의 특장점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건설청은 각 비교안의 도로 노선을 △행복도시 접속구간(2km) △미호제 통과구간(3km) △미호대교 및 서평들 통과구간(3km) △오송역 접속구간(2.66km) 등 4 구간으로 또 다시 세분, 각 구간별로 각각의 비교안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면서 결론적으로 “비교1안이 현실적으로 최적의 방안”이라며 시행 주체인 자신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관철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건설청은 “비교1안 노선의 특징은 비교 2안과 3안 4안에 비해 미호천을 지나는 교각이 전혀 없고 인근 2162항공대의 헬기 이착륙 및 비행 공역(空域)에서 멀리 떨어져 지나며 오송 미화마을을 최소로 저촉하는 범위에서 통과하게 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청의 이같은 설명에 청원 강외 오송주민들은 “건설청이 자신의 희망사항을 사실상 최종안과 다름없는 위치에 올려놓고 이를 주민들에게 받아들이라고 최후통첩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공청회냐”며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

# 건설청 "미화마을 뒷쪽 제방쪽 노선 최적"↔주민 "소음 공해 엄청날 것"

주민들은 “각 비교안의 도로가 오송리 일대 미호대교 및 서평들 구간을 지나는 것을 볼 때 비교 1안과 2안은 기존의 취락지구로 자연형성 마을인 미화마을을 너무 가깝게 통과, 주민의 농경지 진출입 경작활동을 방해하고 나아가 엄청난 차량소음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설계안”이라며 “반면 오송리 일대를 우회하도록 설계돼 있는 제3안과 4안에 대해선 건설청이 처음부터 제척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우리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 모인 50여 명의 주민 중 상당수는 “미호천 남쪽의 무제부(無堤部;제방이 설치돼 있지 않은 부분)지역을 관통하도록 설계가 짜여진 ‘비교 3안’이 가장 타당한 안이라고 본다”며 “이에 따라 총 노선 중 나머지 3개 구간은 건설청의 희망대로 ‘비교1안’의 노선으로 하되 미호대교 및 서평들을 지나는 구간만 ‘비교3안’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청과 노선설계를 맡은 용역업체 측에서는 “문제의 비교3안을 택할 경우 미호천 구간에 제방을 새로 쌓아야 하는 커다란 난점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2011년 오송역사 완공 시점에 맞춰 세종시와 오송을 연결하는 최초의 광역교통망 건설사업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 "미리 내려 놓은 결론 주민에게 수용하라는 건 잘못"
# 청원군도 주민들과 같은 의견 제시했던 것 밝혀져 주목

그러나 주민들은 “건설청이 공청회를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들이 미리 내려 놓은 결론을 주민들에게 관철하려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며 “문제의 미호천 무제부 부분은 교량형으로 시공하면 기술 및 시간적 난점 등 문제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텐데 건설청이 고민해 보지도 않고 주민 의견을 회피하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주민 의견이 이처럼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현장에 배석했던 건설청 관계자는 그제서야 연단에 나와 “청원군에서도 여러분 의견처럼 미호대교 및 서평들을 지나는 구간은 ‘비교 3안’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바 있다. 그러나 건설청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그래도 비교1안을 다른 설계안보다 더 나은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오늘 제기된 주민 의견을 최종 설계안 확정 과정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청은 주민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겠다거나, 반영 여부를 포함해 최종안 결정 단계 이전에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 계획인 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확약도 하지 않아 앞으로 상황의 전개양상에 따라 주민 반발 등 마찰이 발생할 소지를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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