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변신' 청주시의 기업지원 행정

“기업하기 좋은 청주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청주를 팔아먹지 못해 안달인 기업지원과의 '도전'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8/26 [21:44]

'무한변신' 청주시의 기업지원 행정

“기업하기 좋은 청주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청주를 팔아먹지 못해 안달인 기업지원과의 '도전'

임철의 | 입력 : 2007/08/26 [21:44]

청주시의 대(對)기업 행정 지원 시스템이 지난 1년 여 동안 실로 혁명적 변화들을 겪으며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는 청주시의 기업지원 서비스를 경험한 업계와 청주산업단지는 “청주시의 정책 태도변화가 믿기지 않는다”며 놀랄 정도다.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의 이병권 사무국장은 “10년 이상 해묵은 청주산단의 현안들이 많았는데 남상우 청주시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 1년 여 만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과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그동안 청주시는 청주산단의 관리권이 시가 아닌 충북도에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우리에 대해 거의 신경을 써 오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기업들을 어리둥절케 할 정도로 청주시의 기업지원 행정 시스템이 자가 혁신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조직 체계 상 확고한 근거를 마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쉽게 말해 청주시의 기업 지원 의지가 조직 개편을 통해 응축해 발현된 것이 지난 7월 1일자로 신설된 ‘기업지원과’이다. 한마디로 시스템 자체가 바뀐 것이다.

이병권 청주산단 관리공단 사무국장은 “기업지원과의 신설과 함께 기업애로 해소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가동된 점이 청주시의 경제정책에서 목격하게 되는 가장 커다란 변화”라며 “뿐 만 아니라 중소기업 육성운전자금의 실제 운용체제 역시 과거 형식적인 제도 유지를 벗어나 자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그것도 담보 없이 신용만 갖고도 신속하게 제공하는 쪽으로 혁신된 점이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청주시의 기업관련 행정을 보노라면 그동안 콧대만 높게 보이던 공무원들의 바짝 낮춘 몸자세가 인상적으로 보일 정도”라며 “특히 청주를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보겠다며 뛰어다니는 기업지원과 직원들을 보면 마치 청주를 팔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선 4기 청주시의 선장으로 키를 잡은 남상우 시장의 취임이후 청주시의 기업지원 행정이 보여주고 있는 혁신적 모습을 추적했다.

# 획기적인 중소기업 무담보 신용대출 제도 시행
#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업체당 최고 5억원까지 혜택

'ㅁ' 기업은 최근 청주시가 충북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무담보 신용대출을 통해 3억원을 지원받고는 한시름 놓았다. 만성 자금난을 털어버리게 된 때문이다. 이 기업은 대출창구에서 “이제는 기업 당 최고 5억까지도 신용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금석지감마저 느꼈다. 1년전 만해도 기껏해야 받을 수 있는 상한액이 1억원 밖에 안되는 데다 그나마 융자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은행에 가면 청주시와 충북신보가 발급해 준 신용보증 서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장 확실한 담보물건이 없으면 신용보증 서류도 헌 종이짝처럼 내팽겨쳐 온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청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에 들어간 ‘중소기업 무담보 신용대출’ 제도 덕분에 기업의 자금환경이 크게 개선되게 된 것이다.

이종준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은 “이제는 회사의 전년도 매출, 결산, 현재 누적돼 있는 주문량, 기술력 등을 종합 판단해서 합격점에 도달하면 무담보 신용대출을 결정해주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충북신용보증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은 이 제도는 청주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결정적이고도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무담보 신용대출 제도를 도입한 이후 단 1주일만에 103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며 “이는 기업입장에서 그동안 얼마나 자금 갈증을 느껴왔던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청주시 투자유치 촉진조례 및 상수도 사용료 감면 조례 제정

청주시의 놀라운 변신은 뭐니 뭐니 해도 기업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유치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한 일이다. 그리고 이같은 획기적인 시스템의 마련은 민선 4기 출범 열흘만인 지난해 7월 10일 남상우 청주시장이 청내에 ‘기업 유치팀’을 발족시킴으로써 예견됐던 사건(?)이었다. 화제의 이 조례는 올 1월 제정됐고 두 달 후인 지난 3월 시행규칙이 마저 제정됨으로써 제도적 틀을 완비했다.

청주시 투자유치 촉진조례는 청주시로 이전하는 타 시․도 기업 뿐 아니라 청주에 소재하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증설투자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두고 있다. 특히 기업유치에 공이 큰 시민 및 단체에 대하여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 뿐 아니라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상수도 사용료 감면 조례도 제정, 기업들을 탄복시키고 있다. 시는 또 절대적인 공간부족을 겪는 청주산업단지의 용지난 완화를 위해 산업단지의 건폐율을 10% 상향하는 조례를 제정, 40만㎡의 공장부지를 추가 확보하는 효과(1200억원 상당의 가치에 해당한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를 거두기도 했다.

# 송정천 악취 해결과 LG산전 뒤쪽 인도 재포장 등 숙원과제 속속 해결

기업애로를 보듬는 청주시의 손길이 이쯤에서 멈춘다면 싱거운 일이다.

청주시는 오는 9월 송정천 복개공사에 나선다. 송정천은 봉명․송정동 주민이 배출하는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주 하천으로 만성적인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악취 원인이 인근 청주산단 입주업체들이 배출하는 폐수 탓인 것으로 오인되며 누명을 쓰기까지 해 온 게 기업들의 처지였다.

기업들은 “업체에서 나오는 오폐수는 일반 하수와는 분리 수집해 폐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악취 오염의 가장 큰 피해자는 기업체 근로자여서 이중삼중으로 억울함을 느껴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주시가 송정천 복개공사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일거에 해소시켜주기 위한 결단의 소산에 다름 아니다. 시는 “청주산단 지역의 송정천 1.2km를 복개하기로 하고 공사업체 선정을 마친 상태”라며 “복개공사 후 생겨나는 지상공간은 청주산단 주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LG 산전 뒤편 2km의 인도도 도비 2억 시비 2억 등 4억원을 들여 투스콘으로 재포장, 청주산업단지의 인프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송정천 복개, 인도 재포장 사업 등이 청주산업단지의 생활 및 문화환경을 소위 소프트 파워(soft Ppwer) 측면에서 강화하는 것이라면 제2 청주산업단지 조성을 위시해 전력 및 공업용수 공급 확대를 위한 기반공사는 청주산단의 하드 파워(hard power)를 높이는 전형적인 프로젝트다.


# 전력 및 공업용수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나서
# 전력=15만 4000킬로와트, 공업용수=하루 4만 8000t/→14만 8000t

청주시는 하이닉스 반도체 증설공장의 완공에 대비, 전력선 인입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주지하다시피 에너지 장비 집약산업이다 . 청주시는 현재 청주산단에 공급되는 전력과는 별개로 하이닉스 3공장만을 위한 별도의 전력선을 깔고 있는데 공법이 고압의 고전력선인 관계로 특이하다.

청주시는 “전력선 용량은 무려 15만 4000킬로와트나 된다”며 “이에 따라 일반 전신주를 설치, 공중에 전력선을 늘어뜨려 인입시키는 것은 주변 환경 상 문제가 많아 철탑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시각적으로 볼썽 사나워 아예 전력선을 땅에 매설하는 지중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봉명동 변전소~하이닉스3공장까지 거리만 2km가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 수자원공사 청주권관리단~청주산업단지 내 하이닉스 반도체 제3공장(옛 삼익공장 부지로 M11라인 증설 공사가 진행 중)간 6.5km에 걸쳐 공업용수를 실어 나를 전용관로 신설공사도 추진되고 있는 데 그 규모 역시 놀랍다.

# LG화학~하이닉스 뒷편 제2순환도로 선형 개선

청주시는 시비 100억원과 충북도가 지원하는 도비 100억원, 그리고 하이닉스 반도체가 부담하는 80억원 등 28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공업용수 공급 전용선의 인입매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산업단지에 공급되고 있는 공업용수량은 현재 하루 4만 8000t. 그러나 이 공사가 끝나면 무려 14만 8000t으로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확충되게 된다.

청주산단을 새롭게 꾸미는 사업은 또 있다.

SK도시가스~LG화학~하이닉스를 잇는 지금의 제2순환도로를 오창 방면의 북쪽 외곽으로 옮겨 직선화하는 사업이 그것.

청주시는 “직선화 도로가 북쪽으로 옮겨져 신설될 경우 현재의 기존 도로와의 사이에 85만 8000㎡(26만평)의 공간이 새롭게 확보된다”며 “이 공간을 총 330만㎡(100만평)에 걸쳐 조성할 계획인 제2 청주산업단지, 즉 첨단 신산업단지의 1차 증설사업지구로 개발, 하이닉스 협력업체를 위한 입주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목되는 청주산업단지 재구조화 프로젝트

청주시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로 인해 당장 공업용수 수요량이 크게 늘 전망인데다 제3공장 완공과 더불어 청주시가 심혈을 기울려 추진 중인 협력업체 유치가 현실화됐을 경우를 대비한 공사”라고 말했다. 시는 “협력업체 상당수가 청주산업단지 옆에 새롭게 조성하려는 청주첨단산업단지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청주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소위 첨단산업단지인 제2 청주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중심으로 거대하게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는 ‘청주산업단지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서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준 기업지원과장은 “관리권이 충북도에 있는 바람에 그동안 청주시가 청주산업단지에 대해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수단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더 이상 방관자적 처지에서 벗어나 청주 최대의 성장동력인 청주산단을 재구조화(Restructuring)하는 방안을 수립, 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다만 청주산단의 재구조화 프로젝트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하는 관계로 시비는 물론 국비 및 도비 확보가 사업 성패를 가를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국․도비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가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와 희망사항을 역지사지하듯 밀착해서 여론을 청취, 이를 곧바로 정책으로 연결해 실행하는 놀라운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청주시의 찾아다니는 행정자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이 기업체 애로사항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매월 업체방문을 하고 기업지원과에서는 따로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는 것이 기업사정을 나의 일처럼 챙겨볼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시민행정수요조사결과 '기업유치' 및 '중소기업 육성' 만족도 1위 차지

청주시의 이같은 치열한 노력은 완벽한 척도는 아니지만 여러 ‘수치(數値)’들이 충실하게 검증해 준다.

청주시는 민선 4기 들어 지난 1년여 동안 (주)인우기술 콜센터를 시작으로 제일화재 콜센터, 하이닉스 후처리공장, 삼화양행, 코르바화이텍, 하이닉스반도체 생산공장 제1라인 유치 등등 혁혁한 우량기업 유치실적을 올리고 있다.

청주시는 “이를 투자금액으로 따지면 9조 300억원에 달하고 직접 고용창출 효과는 1만 여명, 주변상권을 포함한 간접고용 효과는 4만 8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청주시의 이런 자화자찬은 시민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과장이 아니다.

청주시가 시정의 모든 분야에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시민행정수요조사' 결과 2007년도 청주시가 시행한 21개 사업에 대한 시민만족도 항목 중에서 ‘유망·우수기업 유치 및 중소기업 육성’이 1위(466명 응답으로 9% 응답률)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