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산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엮어가는 '동하정밀'

진천으로 이전하며 '날개 달아'

민경명 | 기사입력 2007/09/08 [17:30]

높은 생산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엮어가는 '동하정밀'

진천으로 이전하며 '날개 달아'

민경명 | 입력 : 2007/09/08 [17:30]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주식회사 동하정밀(대표이사 신희증)은 외지에서 충북으로 이전 기업 중 성공 사례의 모범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동하정밀은 지난 93년 대구에서 임대공장으로 창업했고 지난 98년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제 진천 이전 10년을 앞둔 동하정밀은 각각 3천여평방미터에 달하는 도하리 제1공장과 옥성리 2공장, 그리고 다른 공장까지 빌려 써야 하는 성장을 거듭했다. 직원 95명에 올해 2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중견기업이 됐다.

이렇듯 3개 공장의 분산 운영에 이른 동하정밀은 올해 획기적 발전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공장 인근에 1만2천여평방미터의 공장 부지를 마련 통합공장 신축에 나선 것이다. 진천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자가공장을 가진지 10년만에 이룬 성과다.

동하정밀은 Axle Shaft, Rack Bar, Pinion Housing 등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여 한국델타파이 등에 남품하는 2차 벤더이다. 이 분야에서는 품질, 규모면에서 수위를 차지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 이룬 성장 뒤에는 신희중 대표의 남 다른 고통과 결단의 시간이 있었다. 경북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직하여 15년간 승승장구하던 그였다. 그러던 중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때 평소 존경하던 장인의 급작스런 죽음에 닥쳐 인생에 대한 회의 등이 겹치면서 '사표'를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친구가 하던 공장에 들어가게 되고 동하정밀을 창업하며 막연하게만 느꼈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쯤해서 신대표는 "술 한잔하며 이야기해야 하는데..."라며 회상에 젖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잡혔던 평생모은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 2백만원 경매비를 달랑 손에 받아쥐고 느꼈던 참담함, 형수집안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했던 상황 등등 그 어려웠던 시절이 스쳐지나갔다.

150평 소규모 임대공장에서 서너대의 기계를 놓고 근근하던 그에게 도전과 결단의 시기가 왔다.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납품사가 있는 곳에 더 가까이 다가가 물류비도 줄이고 유대감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됐다. 98년 진천이전의 결단은 이렇게 이뤄졌다. 한 친척의 도움으로 6억원의 대출을 받아 부지를 사고 공장을 지었다.

그리고 가족을 떠나 진천공장의 한 켠을 방으로 꾸며 3년을 그곳에서 먹고자며 일했다. 그런 노력은 결과로 보답했다. 펌프 하우징 아이템의 납품 결정을 받아냈고 TRW사와 거래도 이뤄져 2002년 70억 매출이 2006년 190억 매출로 급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끊임없는 품질혁신과 가격 경쟁력 유지에 있었다. 원가상승에다 납품사의 지속적인 단가 인하에 대응하며 생존체계를 구축하는 길은 험난한 길이지만 동하정밀은 생산 단가를 낯출수 있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에서 길을 찾고 있다. 2004년 125억원의 매출 인원이 100명이었는데 2005년 매출이 149억원으로 늘었지만 인원은 그대로였다. 나아가 2006년에는 무려 190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는데 인원은 오히려 95명으로 줄어들었다. 한 마디로 생산성을 그 만큼 높인 것이다. 여기에는 생산 로봇 등과 같은 생산 자동화 시설의 확충이 큰 몫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신희증 대표는 "진천에 오면서 모든 것이 잘 풀렸다. 어려웠지만 그때 결단이 성과를 냈다"며 "아들이 충북대에 입학하면서 가족 모두 청주로 이사와 이제 토박이 청주사람이 다 됐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통하는 마당발이다. 이업종교류회인 청신회 회장을 맡고 있을 것을 비롯 기보회 회장, 문백면기업체협의회 활동 등 기업 관련 활동이 활발하다.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서 체득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대표는 이같은 활발한 대외 활동에 대해 '위기에 대한 디팬스 목적'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물론 거침없고 솔직한 '경상도 사나이'의 심성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한다.

신 대표는 "진천에 처음 왔을 때 기계공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인력 구하기와 관련부품 구하기가 어려웠고 가격도 비쌌지만 수도권과 연계한 지리적 이점은 큰 장점이었다"며 "이제는 기계공업에 대한 이해와 폭도 한 층 커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동하정밀은 가격은 개발도상국 수준이지만 품질만은 선진국 수준에 맞추겠다는 국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생존체계를 수립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 해답은 결코 쉽지 않지만 실패와 역경을 이겨낸 그간의 도전 정신이 있기에 해내리라는 믿음으로 다가오는 동하정밀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