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기초과학연 오창캠퍼스에 무슨 일이..."

예산부족 때문에 MOU상 준공시점 이행 가능성 사라져-300억대 부지 무상제공하며 유치한 충북도로선 ‘당혹’할 노릇

임철의 | 기사입력 2007/10/11 [07:48]

"생명연-기초과학연 오창캠퍼스에 무슨 일이..."

예산부족 때문에 MOU상 준공시점 이행 가능성 사라져-300억대 부지 무상제공하며 유치한 충북도로선 ‘당혹’할 노릇

임철의 | 입력 : 2007/10/11 [07:48]


충북도가 300억 원대에 이르는 부지를 ‘20년 무상’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유치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학지원연구원)의 오창캠퍼스 준공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최소한 4년 이상 늦춰졌거나, 심지어 완공기일 특정(特定)을 해당 기관 스스로 자신하지 못하는 등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넷이 두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생공연 오창캠퍼스 경우 오는 2012년까지 모든 연구시설의 신축-이전을 끝마칠 계획이었지만, 올 들어 최종 준공 및 입주시점을 2016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공연 오창캠퍼스의 당초 공기(工期)가 2003~2012년까지 10년간으로 설정돼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준공기일 지체는 전체 공정 대비 무려 40%(4년)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오창캠퍼스 조성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생명연, 2012년 준공목표→2016년으로 ‘연기’

생명공학연구원은 “마스터플랜 상 2012년까지 오창캠퍼스를 완공하기로 계획을 짰지만 올들어 목표시점을 불가피하게 늦췄다”며 “워낙 방대한 규모의 신축이전 사업인 관계로 많은 연구시설들을 단계별로 추진하다보니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생공연은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우리가 겪는 가장 큰 난점은 예산 확보”라며 “이 때문에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이 말하는 오창캠퍼스 조성-이전과 관련한 마스터플랜이란 생공연 오창캠퍼스 이전신축을 충북도에 약속하면서 생명연이 ‘투자양해각서(MOU)’와 함께 충북도에 전달한 부속문서를 말한다. 충북도는 생공연 오창캠퍼스를 유치하며 116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전을 제공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생명공학연구원 내 재생의학연구센터는 당초 2008년 착공, 2010년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완공시점이 2016년으로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목적을 위한 시설은 아니지만 지원분야 시설로 분류돼 있는 컨벤션 센터 역시 2010년 이후 추진한다는 계획만 서 있을 뿐 아직까지도 관련 사업비의 확보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역시 예산난으로 완공기일 특정조차 못해

오창 신도시에 입주할 양대 연구기관 중 생공연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끌어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캠퍼스 역시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와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2479억원(건설비 1070억원과 연구비 1679억원)을 연차적으로 들여 오창캠퍼스를 완공한다는 ‘시간표’를 갖고 있었다. 충북도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게도 180억원대에 이르는 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제공한 상태다.

하지만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역시 관련 예산의 순조로운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계획한 완공 일정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는 준공시점을 예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캠퍼스는 22만 여 ㎡(6만 7837평; 부지가격 185억원)의 부지에 각종 연구시설 건물 11개 동(연건축면적 5만 9000여 ㎡)을 갖추는 것으로 돼 있다.

# 충북도 “두 기관의 준공차질 확인 못하고 있다”

이처럼 두 연구기관의 유치를 위해 300억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재정 부담을 짊어지면서까지 토지를 무상대여해 준 충북도의 처지에서 이런 상황은 당혹스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위험부담을 너무 많이 떠안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과감한 ‘베팅’에 나선 충북으로선 이들 연구기관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는 입주를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두 연구기관의 오창캠퍼스 준공시점 연기 사실을 아직 공식 확인하고 있지 못하다”며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감한 처지는 충북도 뿐 아니라 해당 연구기관들도 마찬가지다.

20년간 땅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전을 약속받은 해당 연구기관들로서도 시간표대로 오창캠퍼스의 조성-이전을 마무리, 토지무상 사용의 이점과 기간을 최대한 향유하는 것이 중요한 데 예산확보라는 복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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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구기관의 오창이전에 기대가 큰 까닭은...
연구활동 과정에서 파생될 직․간접적 효과 막대
두뇌집단의 이동은 지역발전 자극할 촉매제가 될 전망


생공연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캠퍼스는 여러 측면에서 충북, 범위를 좁혀 말하자면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미칠 다중적 영향 때문에 관심 대상이 돼 온 것이 사실이다.

생공연 오창캠퍼스만 해도 단일 연구원의 입주만으로 상주 세대수 1000 가구에 3000 여 명의 인구 유입효과가 예상되며 연구비 지출규모 역시 매년 3200억원 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캠퍼스도 마찬가지로, 이들 연구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우수한 두뇌집단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등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자극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두 연구기관의 오창캠퍼스 내 연구시설들이 모두 완공돼 입주할 경우 충북은 지금껏 전혀 경험한 적 없는 초대형 연구기관과 두뇌들을 지역성장을 이끄는 쌍발엔진으로 동시에 ‘탑재’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렇다.

특히 우수 두뇌들이 오창과학산업단지 신도시에 인구통계학적 구성상 주요 변수이자 주체로 등장하게 되면 지역사회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고무적이다.

두 연구기관들이 매년 오창에서 쏟아낼 관련분야에서의 새로운 연구 성과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기대들을 온 몸에 받고 있는 두 연구기관의 오창캠퍼스 신축공사가 외형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 진척 속도에서는 목표했던 일정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적잖은 논란과 당혹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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