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경쟁 상대는 어디입니까?" 지난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있은 청풍아카데미 강연에서 서울시 권영규 행정국장이 강연 서두에 충북도 공무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서울을 움직이는 힘, 창의행정’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권 국장은 서울시의 경쟁력을 설명하면서 ’서울시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현실인식과 함께 그를 뛰어넘을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서울시의 경쟁상대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 상하이 같은 세계 도시들로 글로벌 톱 10에 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충북도는 경쟁상대를 염두에 두었는가를 물은 것인가.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취임과 함께 ’창의(創意) 시정’과 ’기업마인드’로 옷을 갈아입고 ’조용한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무원 사회에 따라붙던 ’철밥통’이나 ’무사안일’의 이미지를 지워가며 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중앙정부가 하지 못한 ’공무원 사회의 혁신’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적 아이디어에서도 앞서 주목받는 곳도 서울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마전으로 통하던 서울시를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행정에 경쟁을 도입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적용이었다. 그것이 바로 창의 행정의 근간이라는 것이 권 국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누구든 이런 시도는 한다.
문제는 실행이다. 서울시는 창의 시정을 위해서는 내부기반부터 다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강력한 경쟁체제를 갖춘 ’신인사시스템’과 함께 서울시와 자치구가 손잡고 같은 방향으로 협력해 나가는 ’신공동협력시스템’, 시민고객이 중심인 ’신민원시스템’ 등 3대 과제를 추진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신인사시스템. 근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을 퇴출하겠다는 이 제도는 엄청난 반발과 동시에 과연 해 낼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고 전국적 이슈가 되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서울시 공직사회의 기폭제가 되었다.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와 의지,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과 관리가 그를 가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온정주의에 흘러 퇴출 대상자 선정을 직원투표에 붙인 사업소장 2명은 즉시 직위해제했다. 권 국장은 이때 오세훈 시장을 만나 "시장님과 제가 총대를 메고 피를 묻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고 직언했다고 한다. 이런 아픔을 견디고 난 서울시는 시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권 국장은 서울시의 노력을 설명한 후 충북도 공무원을 향해 한 마디 질문을 또 던졌다. "여러분은 도민을 위해 얼마나 도지사에게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까?"면서 도민을 위하는 공무원들의 마음이 변해야 도정이 잘된다며 공무원의 내부적 변화 중요성을 일갈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충북을 보니 훨씬 변화가 늦고 보수적인 것 같다는 것. 특히 법적인 충족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는 그의 지적엔 필자의 등골도 바짝 섰다. 오랫동안 충북도를 출입하며 보아온 필자보다 더 유효 적절하게 충북도를 집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법적인 행정은 만점이다.
마음이 실리지 않은 서비스는 공허하다. 정우택 지사가 서울시 행정국장을 초청해 직원들과 강연을 들은 의중을 헤아려 볼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