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타까운 사퇴

충북넷 민경명 대표

민경명 | 기사입력 2008/05/14 [08:48]

[칼럼] 안타까운 사퇴

충북넷 민경명 대표

민경명 | 입력 : 2008/05/14 [08:48]

충북도 노화욱 정무부지사가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갖가지 억측과 설이 난무한다.



’왜 그랬을까?’에서부터 다음 부지사에 대한 하마평까지 다양하다.



’왜 그랬을까?’라는 이유에서는 ’정우택 지사와의 갈등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나오고 있고, 그 와중에는 정무부지사로서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중심을 차지하는 것 같다.



충북도가 김양희 복지여성국장 인사파문과 충북도의회와의 갈등, 시민사회단체와의 원만치 못한 관계 등에 직면해 있을 때 이들과의 관계를 풀고 해결해나가야 할 정무부지사의 역할이 없었고, 이로 인해 노 부지사의 책임론이 대두돼 도지사와의 갈등이 불거졌다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하지만 노화욱 부지사의 임명은 경제특별도 건설을 도정 목표로 내세운 정우택 도지사가 경제인을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고, 직책도 경제부지사로 바꾸겠다는 공약에 의한 것이었다. 경제부지사라는 명칭은 법을 바꾸어야 하는 어려움으로 정부에서 성사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간 우리 지역사회는 인물 부재론을 거론하면서도 외부 인물의 수혈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래 잘 하는지 두고 보자’는 식의 시기질투는 없었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노 부지사는 하이닉스에 오랜 근무 인연으로 명예도민증을 받았을 뿐 충북 출신이 아니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하이닉스 전무에 오른 자수성가형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말 그대로 화려한 학력, 경력은 없다.


때문에 임명 당시부터 ’그 자격(?)’에 시큰둥한 세력이 있었다.


그리고 예의 그 정무직에 대한 역할론을 거론하며 ’흔들어 댄’ 세력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세력은 ’무엇이 문제이며, 왜 그러시는지’를 살펴가며 자신을 알아주길 기대하는 소위 ’말발서는 기득권층’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를 ’지역사회 갈등조정 역할’이란 미명으로 동조하고 조장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정무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늘 ’행사에 얼굴 내미는 대행 부지사’의 비효율성을 배척하려 노력했고 하루에도 서울을 두세 번씩 오가며 충북도와 자신이 세운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한 투자유치’에 올인했다.



충북이 성장하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파이를 키워내는 것뿐이라는 신념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14조 2000억 원의 투자유치 숫자로 나타났다.



하이닉스 공장 유치를 둘러싸고 경기도 이천과 충북도가 한 판 붙었을 때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작전 로드맵을 진두지휘해 쾌거를 거두었고, 기존 충북 4대 전략산업 이외에 태양광 에너지산업을 충북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접목시켜 투자를 유치한 것 등은 그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 분야의 음성 소이 공장에 1800억 원 투자유치는 하이닉스 유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경기도와의 경제전쟁과 비견될 만큼 치열했다.



전북도는 도지사와 군산시장이 이미 계획된 조선소 건립과 부지대여를 내세우며 60여 차례나 본사를 방문 설득했음에도 충북 유치로 결정났다.



이제 노 부지사는 2년여 만에 사퇴로 결론이 났다.



경제전문가로 무연고자인 최초의 부지사 경험을 거치면서 우리는 얼마나 개방된 열린사회를 지향했는가를 자문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충북넷 민경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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