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특집] ② 첨복단지 성공조건은

"오송 첨복단지, 지역적 한계를 넘어라"

김현수 | 기사입력 2010/03/13 [22:27]

[창간 5주년 특집] ② 첨복단지 성공조건은

"오송 첨복단지, 지역적 한계를 넘어라"

김현수 | 입력 : 2010/03/13 [22:27]

 

 

◆ 시장성과 기술력 판단, 성공의 선결조건


“첨복단지의 성공조건요? 다들 고민하고 있는 것인데… 중요한 건 인프라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우선 시장성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잘 판단해야합니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대교수는  ‘오송 첨복단지의 성공조건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첫 번째로 기업들이 오송 첨복단지의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잘 선정하고 목표설정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제약기업이 바이오시밀러(단백질 복제의약품)를 개발한다하면 그에 대한 시장성과 타당성을 먼저 조사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기술력 등 신약개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한마디로 기업 스스로가 시장성과 기술을 판단하고, 관련 학계와 정부가 이를 도와주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자 선결조건이다. 
 

 

 

▲ 충북대 약학대학 홍진태 교수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R&D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첨단의료기술산업진흥재단 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 충북넷

◆ 인력·예산·국제정보 등 기업 맞춤형지원 필요

오송 첨복단지에 들어설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지원센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 지원센터는 기업의 생산성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인프라, 시장선점 방법, 국제정보 등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지원을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지원센터는 미리 기업수요조사를 해야 하며, 기술지원 네트워킹과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기업과 지원센터간 연결고리를 튼튼히 만들어 놓아야 한다. 

홍진태 교수는 “기업들이 앞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들을 글로벌 시장에 홍보하고 해외 기업체와 연계시켜야 한다”며 “특히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논문을 통한 연구결과를 제시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교수는 “기업들이 제품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R&D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바이오 신약은 합성보다 더 힘든 분야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의 특성에 부합하는 대규모 연구비와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아파트 단지 앞으로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들이 공사중에 있으며, 멀리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이 건설중에 있다. 중간에 넓게 형성된 벌판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로 올해 말 착공, 2012년 완공될 계획이다.      © 충북넷

◆ 바이오 전문인력양성 선순환 체계 시급 

오송 첨복단지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사람이다.

산·학·연·관 전문가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부터 고급인력까지 선순환식 산업인력양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외부지역에서 끌어오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일시적이기 때문에 충청지역의 젊은 인력을 잘 가르쳐 인재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홍진태 교수는 “첨복단지의 전문인력과 생산인력 등을 지역에서 스스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선순환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도내 대학들이 힘을 합쳐 바이오관련 학과를 오송에 유치해 충북을 바이오 관련 교육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송 첨복단지에는 바이오 전문인력양성을 할 수 있는 BT전문대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북도 첨복단지기획단의 신찬인 과장은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에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이사장을 영입하고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할 것”이라며 “오송에 생길 BT전문대학원에 충북대와 청주대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찬인 과장은 “미국의 에모리대, 마이대미대 등의 신약개발 기술과 병원, 연구인력이 공급돼 첨복단지와 연계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저명한 인사와 지역 연구인력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과장은 “올해 말 6대 국책기관에서 2천500명의 인력이 오는데 연구보조인력인 비정규직들이 안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부족한 인력은 가까운 곳에 있는 충북대와 순천향대, 단국대 등 인근대학의 인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주변에 펼쳐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충북넷

◆ 정주여건, 우수한 교육환경 가장 중요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우수한 정주여건이다.

건일제약의 이마세 연구소장은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의 정주여건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이 자녀의 학업”이라며 “연구인력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려 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현재 유치원과 만수초등학교, 오송중학교가 운영 중에 있으며, 오송고등학교는 2012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또 오송2단지에는 자립형사립고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충북도의 투자유치단은 지난해 미국의 마그넷스쿨과 MOU를 체결했다. 마그넷스쿨은 유치원과 초·중·고의 의료, 과학 분야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목적학교다. 

충북도 투자유치과 이주혁 과장은 “마그넷스쿨 등 외국의 유명학교가 오송에 유치되면 자녀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도권지역 연구인력을 대거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KTX오송역의 모습. 오송역 주변으로 바이오메디컬그린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 충북넷

◆ 메디컬그린시티, 경제자유구역 지정부터 선행돼야

보스톤 하버드의대 협력병원 연합체인 파트너스 헬스케어(PHS)와 과학분야 특수목적학교 마그넷스쿨, 마이애미대학, 에모리대학 병원 암센터 등…

이들은 오송 첨복단지를 빛내줄 간판들이다.

충북도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KTX오송역세권 등에 외국학교와 협력병원, R&D센터 등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그린시티를 조성한다는 원대한 기본계획을 세웠다. 도는 오는 5월경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미국의 마이애미대학 등과 MOU를 잇따라 체결하며 투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오송과 오창,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충북도는 경제자유구역 전담팀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충북개발연구원이 지식경제부에 신청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중이다.

외국의 병원을 유치하려면 경제자유구역지정이 필수적이다.

충북도 투자유치과 이주혁 과장은 “3월 안에 경제자유구역 신청을 해서 늦어도 올 7월까지는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마이애미대, 마그넷스쿨 등의 MOU와 투자유치 등은 오송과 오창,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주혁 과장은 “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 가시화로 인해 미국의 병원들이 상대적으로 값싼 한국에 병원을 짓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당뇨병, 암, 심장병 같은 장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다른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외자유치를 해서 외국의 학교와 병원을 유입시키려 했지만 충북도는 이러한 시설들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KTX역세권 등 다른 사업의 수익실현을 통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식약청 등 국책기관과 업무공조 체계 구축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과 업무 공조 체계도 중요하다.

특히 식약청의 의약품 제품화지원센터와 첨복단지의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기업체가 기술개발 업무와 식약청의 제품화지원센터 업무가 중복되기 때문이다.

또한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의 의약바이오 분야와도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홍진태 교수는 “식약청은 인·허가 등 서류상 지원을 하고, 선도산업지원단은 재정적 지원을 첨복단지 첨단의료산업기술진흥재단은 기술지원을 하는 등 협력해서 역할분담 해야 한다”며 “이들 국책기관들은 기업이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충북대 의공학과 차은종 교수는 "오송은 BT의료기기를 위한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 다른 지역과 연계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차은종 교수가 연구실에서 책을 읽는 장면.      © 충북넷

◆ 타 지역과 협력 통한 지역적 한계 극복

충북은 16년 동안 준비한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BT기반 의료기기의 경우 오송이 바이오센서와 같은 부품을 생산하면 원주의 완제품 공장과 연계시킬 수 있다.

차은종 충북대 의공학과 교수는 “경기와 강원권은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오송과 상보적인 사업관계가 될 것”이라며 “충북 오송은 의료기기를 위한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 의료기기가 있을 경우 충북대, 충남대 병원 등에서 할 수 있다.

현재 원주와 충북대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사업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오송 첨복단지가 충북에 있기 때문에 충북대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바이오 신약개발은 기초기술이 풍부한 대전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인력을 활용하고 연구지원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홍진태 교수는 “오송이 바이오 신약으로 특화됐지만 의료기기와 신약이 한 분야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특화 분야에 대한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전략도 잘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의 마케팅과 기술교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전수주 배경도 다른 국가와 끊임없이 지원도 하고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일본 고베의료산업도시의 성공요인도 기존의 발달된 산업의 인프라와 함께 인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충북도 신찬인 과장은 “오송 첨복단지는 국가시설이기 때문에 충북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덕과 오송, 원주, 크게는 대구까지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해 교류와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과 원주는 의료기기 연계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협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현수 기자

 

▲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주변의 모습. 곳곳에 논과, 밭, 비닐하우스, 주택들이 보인다.     © 충북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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