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정국서 4대강 강연 ‘눈살’

농협충북유통 전 직원 회의실 집결 … 대전국토관리청 “요청해서 했을뿐”

이정규 | 기사입력 2010/04/05 [22:16]

천안함 침몰 정국서 4대강 강연 ‘눈살’

농협충북유통 전 직원 회의실 집결 … 대전국토관리청 “요청해서 했을뿐”

이정규 | 입력 : 2010/04/05 [22:16]

 

▲농협충북유통(농협물류센터)이 천안함 정국에서 4대강 살리기 초청 강연을 벌여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농협물류센터 모습.     ©충북넷

2일 오후 3시 30분. 기자가 홍보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농협충북유통(농협물류센터) 2층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사무실은 마치 화재라도 나서 모두 대피해 있는 것처럼 텅 비어있었다. 간혹 울려대는 전화를 받기 위해 한 사람만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왜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라는 생각에 그 직원에게 물어봤다. 직원의 대답은 너무나 놀라웠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소개를 위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장을 초청해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통업체 성격상 할 수 있는 대고객서비스에 대한 강의도 아니고, 업무마저 팽개치고 모든 직원이 좁디좁은 회의실에 집결해 있었던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한명의 생존자라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숨죽이고 있는 시점에서 농협충북유통에서 업체 고유 업무와는 무관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소개 초청 강의를 시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업무부서 70여 직원들은 이날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을 초청해 4대강 살리기 사업 소개 초청 강의를 들었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초청 강의가 어떻게 이뤄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농협충북유통측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요구해와 어쩔 수 없이 시간 조절을 해 강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전지방국토관리청측은 농협충북유통이 강의를 요청해와 당초 계획에도 없었던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두 기관이 강의 시행에 대한 원인을 회피해 자신들도 현 정국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농협충북유통 총무홍보팀 관계자는 “상사가 지시해 대전 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와 시간 조율을 했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강의를 요청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4대강 금강 살리기 사업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 홍보에 나서고는 있지만, 국토관리청에서 강압적으로 지시해 강의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이 이날 행사를 두고 서로가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히려 빈축만 사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살리기에 대해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강연이 잘못됐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모든 국민들이 천안함 사고로 애타는 심정을 가누지 못하는 시점에서, 이같은 강연을 꼭 했어야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느다”고 지적했다.

/ 이정규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