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메디컬시티 조성사업이 사업제안자의 사업포기 선언으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충북도가 사업의 독자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송메디컬시티 사업 제안자인 BMC(대표 우종식)는 지난 16일 도 검증위원회 운영에 따른 일정 지연 등 구조적인 이유를 들어 사업포기 의사를 밝히며 “BMC를 제외하고서 美 마이애미대와 에모리대 병원, 코네티컷주 교육위원회 등은 오송으로 유치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BMC측은 “MOU는 어느 당사자가 사업포기를 통보하면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을 담고 있는데 도가 독자적으로 협약체결 업체들을 오송으로 유치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17일 “검증위원회 추진 결과와 특수목적법인 설립 협약을 맺은 업체, 지난해 9월 오송진출을 희망하며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美 현지 대학과 병원 등의 의사를 타진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현 상태에서 BMC가 제외되더라도 MOU 체결기관들을 오송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사업제안 업체를 배제하더라도 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비추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정부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미국 내 MOU 체결 기관들의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의 이같은 태도가 사업자만 바꿔 오송 메디컬시티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민선5기 들어 이시종 지사의 지시로 오송 메디컬시티 검증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어 그 결과를 보고 사업추진 여부와 사업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도청 고위 관계자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청 내부에서는 사업제안자인 BMC측에 대한 신뢰도에 의심을 품고 있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미국 대학과 병원들은 오송에 병원을 짓는다든지 금전적인 투자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컨설팅이나 자문 정도의 협약이 민선4기에 너무 과대 포장되거나 급조된 측면이 없지 않나 생각도 된다”고 말했다.
충북도 김경용 경제통상국장은 “BMC측의 사업제안 철회와 그에 따른 오송 메디컬시티 사업의 정상 추진 등을 두고 여러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검증위의 검증결과를 좀 더 지켜 보는게 순서일 듯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초 사업 제안자인 BMC측과 오송 메디컬시티 조성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없게 된 충북도는 공동협약을 체결한 미국 기관들과 별도로 협약을 다시 체결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가 기존 프로젝트와 다른 성격과 규모의 오송 메디컬시티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증단 안팎에서는 기존 사업안이 다소 추상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충북도가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어 오송 메디컬시티 사업을 대체할 차별화된 사업을 내놓지 못할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도의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오송 메디컬사업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을 보고 충북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힘을 실어 준 것이 사실”이라며 “오송 메디컬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 조만간 사업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김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