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메디컬 그린시티는 도민 '현혹사건'

9대 충북도의회 개원 후 첫 도정질문에서 제기

김천환 | 기사입력 2010/10/18 [12:32]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는 도민 '현혹사건'

9대 충북도의회 개원 후 첫 도정질문에서 제기

김천환 | 입력 : 2010/10/18 [12:32]
민선4기 충북도가 발표했던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애초부터 민간 투자자가 없었던 '도민 현혹사건'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도의회 김동환 의원(충주 1)은 18일 충북도의회 제295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충북도가 오송·오창지역에 6조5천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세계적인 의료·교육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던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애초부터 민간 투자자가 없는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한 '도민 현혹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충북도가 발표한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실제 투자할 투자자도 없이 BMC라는 한국의 컨설턴트회사를 앞세워 미국의 컨설턴트회사(자문과 중개업을 위주로 하는 회사)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실제 6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발표됐다"고 했다.

또 "2008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정우택 전 지사와 김호복 전 충주시장이 프로로지스라는 미국 회사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충주에 5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2년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이러한 MOU사건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6·2지방선거를 의식해 유사한 방법으로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을 선거에 이용한 도민 현혹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4월과 5월에 충북도 실무팀 관계자들이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 자체에 문제가 많다며 재검토 할 것을 고위층에 보고했으나 묵살됐다"며 "충북도 고위직 공무원들이 결정적 문제점을 보고 받고도 '도지사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어떻게 이런 문제를 발표할 수 있느냐, 선거 끝날 때까지 쉬쉬하고 넘어가자'고 협의한 것은 도민을 기만한 행위이자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선거를 의식한 한탕주의로 도민을 현혹시키고 행정력을 낭비하면서 도민의 혈세로 50억원의 예산까지 계상할 계획을 세우고, 실제 10억원의 예산을 계상한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 계획에 통분한다"며 "이 사업을 계획하고 선거에 이용한 정우택 전 지사와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 당시 담당 국장들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했다.

답변에 나선 김경용 도 경제통상국장은 "MOU를 체결한 회사가 직접 투자자는 아니지만, 컨설턴트 회사는 아니고, 시설 프로그램 운영 업체다"며 "2009년부터 체결한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고 했다.

김 국장은 또 "BMC가 주식매각을 시도했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이는 사경제 활동이기 때문에 도에서 관여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부하 직원들이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원이 판단하는 것이 있고, 국장으로서 판단하는 것도 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 방안을 찾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도청 고위직 공무원들이 모여 "선거 끝날 때까지 그냥 쉬쉬하고 있자"고 협의했다는 질의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했지 그 이상도 이하도 생각한 적이 없다. 한점 부끄럼 없이 추진했다.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 김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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