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4대강 공동검증위는 26일 오후 7차 위원회를 열고 5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가진 끝에 다수 의견을 수렴, 문제 있는 사업을 일부 조정해 충북지사에게 건의키로 했다.
검증위는 '4대강 사업 시행 원칙'을 정하고 ▲하상의 퇴적토 준설(하도정비)은 신중하게 검토 시행 ▲저수호안은 하천 특성에 따라 꼭 필요한 구간만 설치하되 친환경적 자재로 시공 ▲자전거도로는 제방 활용 가능구간을 최대한 활용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원칙적으로 수용하되 특별한 문제가 발생한 사업은 별도 검토 ▲산책로와 편의시설 등은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 ▲미호천을 비롯한 충북도내 하천의 생태적 복원과 체계적 이용을 위한 종합관리계획 수립 등 여섯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논란이 됐던 미호천 작천보는 보 높이를 현재 수위에 맞춰 설치하고 미호종개와 철새 서식지 복원대책을 수립하며, 저수호안을 침식과 재해가 우려되는 최소한의 구간만 설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업을 시행토록 했다.
또 백곡저수지는 충북도에서 미호종개 서식지 보호대책 수립 용역을 실시해 전문가가 인정한 수준의 완벽한 대책 수립시까지 검토한 후 사업인가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미호종개 서식지 보전 대책을 수립해 생태 학습장으로 조성하고 갈수기의 미호종개 서식을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사업시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황희연 검증위원장은 "검증위 결과 중 작천보 개량사업과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검증 결과는 전체 위원 합의안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을 채택한 결과"라며 "이번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소수위원의 의견도 고려해 충북도내 4대강 사업이 친환경적이고 도민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4대강 공동검증위의 이 같은 결과 도출에 따라 검증위 결과를 최대한 존중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이시종 지사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그러나 이 지사가 "충북은 큰 틀에서 4대강 사업에 찬성하고 일부 문제있는 사업만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만큼, 사업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향후 충북도의 4대강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 등이 논란이 됐던 작천보,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과 관련해 여전히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단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 4대강 사업 공동검증위원회 활동은 결국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재검토'가 아니라 '부분조정을 위한 요식적 절차'로 전락했다"며 "충북도의 4대강 사업 검증활동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생명평화회의는 또 "도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충북도의회는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해 진정성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충북도의회가 '4대강사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충북지역 4대강 사업에 대해 완곡히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며 도의회의 적극적인 4대강 사업 반대를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에게도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는 지방선거에서 제시한 핵심적인 선거공약"이라며 "공동검증활동 과정에서 보여준 애매모호한 태도와 입장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충북지역 4대강 사업에 대한 명확하고 결연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4대강사업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는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부터 충북의 자연자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태종 충북생명평화회의 공동의장,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완희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사무국장 등 3명은 이날 회견에서 삭발을 단행,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 김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