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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지만 북한 김가왕조의 세습권력은 무려 60년을 넘겼다.
봉건왕조와 자본독재를 무너뜨려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했다는 그들이 스스로 세습왕조를 구축한 역사적 이념적 모순을 범하면서 만 천하에 가련한 조소거리가 되고 말았다.
" 어느 시대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얼마 전 한국 최대의 재벌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이 말 한 마디에 언론과 방송은 일제히 '이재용'의 얼굴을 주목하였다.
그러자 연일 신문마다 대서특필이고 사람들마다 큰 화제다.
이로써 바야흐로 2010년의 한반도에는 남북 모두가 '삼대세습'이 화두가 되었다.
북쪽에는 '김정은'이 조부 김일성의 정치권력을 삼대째 승계받고 남쪽에는 이재용이 조부 이병철이 창업한 경제권력을 올 연말이면 정식으로 세습받을 모양이다.
어디 '삼성' 뿐인가?
현대차그룹,LG,SK,효성,신세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모든 재벌이 삼대세습을 완료 했거나 국민 여론과 법망을 살펴가며 일제히 그리고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다른게 무엇인가?
정권은 권력을, 기업은 재력을 물려준다는 것만 다를 뿐 핏줄에게 세습하려는 본질은 같다.
원래 왕조정권과 기업조직의 봉건성은 유사하다. 소위 오너의 '신성 불가침적'인 절대권력과 가신들의 충성경쟁은 그 속성과 나타나는 행태가 동일하다.
오너의 신임과 총애의 정도, 즉 친소(親疎)의 거리에 따라 가신들의 권력서열은 결정된다.
20세기 이후 신생국가의 정치 조직문화는 영미식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를 통해 꽤 민주화가 진척되었으나 기업의 봉건적 속성은 국가의 법률적 개입과 노동조합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민주화되기 어려운 태생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재벌의 누대에 걸친 경영권 세습은 기대 못지 않게 폐해도 많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 정권의 권력세습이 남북관계와 역사발전에 많은 우려를 낳듯이 범 국가적 자원이 집중된 재벌기업의 엄청난 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은 자손에게 소유권을 넘어 경영권 마저 몽땅 세습하는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청난 경제적 오류를 불러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10%도 되지 않는 미미한 오너 지분을 고려하면 이런 세습권력의 정통성을 주장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절대다수 족외(族外) 투자자의 지분으로 성립되고, 국민의 저축으로 투자되는 대기업일진대 이런 세습적 혈연승계를 두고 소위 자본주의 세상의 당연한 권리와 절차로 인식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재벌 대기업의 경영성과가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그 책임한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월가에서 '투자의 귀재'요, '오마하의 현자'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은 경영권 세습을 두고 이렇게 혹평했다.
"2000년도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의 아들을 2020년 올림픽 선수로 선발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북쪽의 3대 세습과 체제변화는 권력을 유지하는 원천인 군부의 충성심을 일제히 시험하고 또 가신그룹과 군부의 충성경쟁을 유발하는 메카니즘을 결코 벗어날 수가 없다.
그들에게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산너머의 얘기일 뿐이다. 당장의 신분유지와 입신출세가 절실하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객관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분별하지 못한다.
절대 권력자의 교만과 오판, 비리와 균열은 여기서 부터 비롯되고 역사의 불행은 시작된다.
충격적인 연평도 교전으로 민심이 혼미하다.
한편으론 오락가락한 대통령의 초기 대응발언의 진상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다.
매사에 초동의 강경한 대응이 결코 만고의 능사가 아니다.
냉정과 침착은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역사는 언제나 개방과 토론의 건강한 민주주의 편이었다.
어떤 외신은 북의 권력세습을 위한 관행적 공작설을 제기한다.
설사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자본과 권력의 3대 세습,그리고 권력의 집중과 독재의 폐해는 참으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혼란한 이 아침, 나는 차분하고 진중히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을 사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