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 … 연말특수 '실종'

경기침체 · 北 도발 · 구제역 여파 … 대형마트·여행업계 '신음'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0/12/20 [06:52]

소비심리 '꽁꽁' … 연말특수 '실종'

경기침체 · 北 도발 · 구제역 여파 … 대형마트·여행업계 '신음'

충청타임즈 | 입력 : 2010/12/20 [06:52]
19일 오후 청주시내 한 대형마트. 두 딸과 함께 마트를 찾은 임모씨(34·여·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가족이 장난감과 인형이 수북이 쌓여 있는 판매대에서 이것저것을 둘러봤다.

하지만 3분가량을 서성이던 임씨 가족은 마땅한 크리스마스선물을 찾지 못했는지 이내 발걸음을 식료품 판매대로 옮겼다.

임씨는 "마트에 들른 김에 아이들 크리스마스선물로 장난감과 인형을 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발길을 돌렸다.

큰딸이 고른 곰인형은 2만원대, 작은딸이 고른 인형놀이세트는 4만원대로 비쌌다. 차라리 그 가격이면 따뜻한 겨울옷을 한 벌 사 주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자리를 떴다.

매장 직원은 "이번 크리스마스가 주말이다 보니 선물을 미리 구입하는 손님이 적은 것 같다. 크리스마스이브나 당일날 손님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과 실속 있는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44·청주시 상당구 우암동)도 울상이다.

예년 같으면 탁상용과 벽걸이용 달력인쇄로 짭짤한 수입을 올려야 할 연말에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달력수요가 해마다 급감하더니 올해는 그나마도 아예 끊기다시피 했다.

지금쯤이면 여기저기서 보내준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내 책상 위도 텅텅 비어 있는 걸 보면 너도나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등 연말특수가 실종된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불거진 안보불안에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긴축재정, 구제역 발생, 서민들의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연말분위기가 위축되는 형국이다.

구제역은 여행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달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북부로 확산되자 해당 지자체는 물론 인근 지자체까지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지역이나 그곳을 경유하는 관광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돋이관광을 계획했던 상당수 관광객들이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돋이관광지인 동해안과 서해안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구제역방역망이 뚫릴 경우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돋이관광계획을 바꿔 지난 11일 대천해수욕장으로 직원단합대회를 다녀왔다는 허모씨(청주시 흥덕구 수곡동)는 "자고 일어나면 구제역발생보도가 이어지니 맘편하게 해돋이관광을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바다구경하고 왔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긴축재정도 연말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평군은 200만~300만원을 들여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연평도 포격 등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분수대 크리스마스트리 설치를 포기한 청주시를 비롯한 다른 자치단체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검소한 연말연시 보내기를 주문하고 있다.

/ 충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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