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방학이 없다

방과후학교… 학원 뺑뺑이…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0/12/24 [06:39]

초·중학생 방학이 없다

방과후학교… 학원 뺑뺑이…

충청타임즈 | 입력 : 2010/12/24 [06:39]
"학기중 수업의 연장" 교과목 보충기회로

 

 

 

◇ 청주 A초등학교 3학년인 박형수 군(가명)은 겨울방학을 맞았지만 쉬는 날이 없다.

 

 

 

박 군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학기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로봇제작과 컴퓨터를 신청했다.

 

 

 

로봇제작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실시된다.

 

 

 

컴퓨터교실은 12월 마지막 주인 27일부터 1월 한 달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돼 일주일 중 주말만 빼면 매일 학교에 가야 한다. 매주 수요일은 오전엔 로봇을 만들고, 오후엔 컴퓨터를 만지고 하루 종일 학교에 붙어 있어야 한다.

 

 

 

방과후 수업 외에 영어 공부를 위해 박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영어학원을 가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스스로 공부를 깨치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다 보니 하루에 보통 2시간은 학원에서 지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 약 30분 동안 집으로 방문하는 학습지를 해야 한다.

 

 

 

◇ 대전 B중학교 2학년인 김가영 양(가명)은 방학 기간 국·영·수 주요과목의 교과학습이 1월1일부터 2주 동안 진행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30분까지 학교에 등교해 낮 12시까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에 수채화, 배드민턴, 통기타, 컴퓨터 등이 개설돼 있지만 20여명 안팎을 모집하는 정원에 포함되지 못하면 교과학습을 들어야 한다. 매주 월·수·금요일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영어 그룹과외를 하고 화·목요일은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과외교사를 불러 바이올린 레슨을 받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간다.

 

 

 

일선 학교들이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해 겨울방학이 시작되지만 학생들에게 방학은 그림의 떡이다. 학교마다 방학기간 방과후 학교를 개설해 학교를 개방한 것도 이유지만 방학 기간 학업성적 관리를 위해 사설학원을 기본적으로 2~3개씩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C초등학교는 1월3일부터 7일, 1월10일부터 12일 등 내년 1월 둘째 주까지 종이아트와 점토공예, 배드민턴, 영어, 글쓰기 논술 등 방과후 교육활동을 운영한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방학기간을 이용해 방과후 교육활동을 개설해 놓은 상태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그저 학기 중 수업의 연장처럼 여기는 게 현실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교육당국은 방과후 교육활동 확대 등을 통해 사설교육기관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 싶어 하고, 학교는 학교대로 보충수업을 강화해 학력신장을 제고하고 있지만 학교 밖 사설학원의 교과목 보충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방학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청주 초등학교당 정규수업 외 여름방학 보충수업시간 현황을 보면 4학년은 지난해 68시간에서 92시간, 5학년은 137시간에서 148시간으로 증가했다. 제천교육지원청의 경우 여름방학 보충수업시간 현황을 보면 4학년의 경우 45시간에서 197시간, 5학년은 75시간에서 147시간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 학부모는 "하루 일과를 학교와 학원을 오가다 지쳐서 집에 오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게 하려면 남보다 학원 한 곳을 더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고 말했다.

 

/ 충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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