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국과 고등어구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양배추 쌈과 배추겉절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서민식탁 메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음식을 갖춘 밥상이 더 이상 서민밥상이 아닌 부자밥상이 됐다.
최근 신선채소류를 비롯한 어패류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민식탁에 오르는 식재료 값이 2~3배 오르면서 주부들이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1주일에 한 번 먹을거리를 구입한다는 박인숙씨(49).
박씨는 며칠 전 장을 보러갔다 채소코너에서 한참을 망설였다고 한다.
배추와 무값이 비싸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양배추 값이 4000원에 이를 줄은 몰랐던 것.
박씨는 "지난달까지 배추와 무값이 하늘을 찌르더니 이번에는 양배추가 오른 거냐"며 "채소 값이 너무 올라 뭘 해 먹어야 할지 몰라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청주지부가 매달 조사해 청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생필품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청주농협물류센터에서는 생고등어 1마리를 4180원, 배추 1포기 4천원, 대파 1단에 3천600원, 무 1개 2천200원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생고등어 1마리 2천980원, 배추 1포기 1천100원, 대파 1단이 1천400원, 무 1개 880원에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생고등어가 40%, 배추 363%, 대파 257%, 무가 250% 오른 가격으로 채소류 가격이 2~3배 이상 올랐다.
이 때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크게 오른 신선식품류 가격으로 한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비단 주부뿐만은 아니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김인호씨(52)는 최근 5천원에 판매하는 점심백반의 반찬가지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김씨는 "채소 값 등이 크게 올라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아 평소 12가지 이상 나가던 반찬을 6가지로 줄였다"며 "손님들도 물가가 오른 걸 아는지 별로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도 채소나 어패류 값이 덜어지지 않으면 반찬수를 더 줄일 수도 없어 부득이하게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장사가 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농협 관계자는 "지난봄 발생한 저온현상과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류 값이 크게 올랐다"며 "고등어도 올해 흉년이라서 벌써부터 냉동과 수입산까지 값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이달 초 서민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수입고등어 관세 등을 철폐하고 배추와 무 등의 추가물량 확보를 위해 농산물 수입관세를 인하했지만 실제 가격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당분간 채소류와 어패류의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충청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