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자식처럼 키운 가축들을 단말마의 비명 속에 보내고, 이를 살처분하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길게는 1년이 경과된 뒤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진료 및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후 설치된 방역초소와 살처분 현장 등에 동원된 인력은 무려 2천215명에 달한다. 공무원 680명, 군인 128명, 경찰 20명, 소방본부 400명, 주민 987명 등이다.
12개 시·군에 설치된 204곳의 방역초소와 5개 시·군 6곳의 살처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11일부터는 도청 내 직원 30여명이 도내 8개 방역초소에 구제역 종료 시점까지 방역활동을 지원한다.
이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 및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격무와 가축 살처분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특히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환청을 겪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한 수의직 공무원은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공무원은 살처분 현장을 한마디로 '공포'라고 표현했다.
며칠 밤낮으로 우는 돼지의 울음소리는 고막이 터질 정도로 귓가를 때린다는 것이다.
구덩이 속으로 빠지지 않으려는 돼지와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죽지 않으려고 비닐을 뚫고 나오는 돼지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매서운 추위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들에게 구덩이를 보여주지 않고, 공무원들이 죽어가는 돼지를 안 보기 위해 대부분 밤에 작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괴산군의 한 공무원은 "소와 돼지를 구덩이에 넣을 때 가축들의 눈을 애써 피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살처분 작업 후에는 순댓국과 선짓국은 물론 삼겹살도 꺼린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구제역 및 AI 피해지역 농민과 구축 살처분에 참여한 지자체 직원, 경찰관, 군인들 사이에서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와 행정력을 마비시키는 구제역 등 바이러스 질병에 대해 별도의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구제역 발생 현장이 긴박하게 돌아가 검사와 상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민과 공무원들이 검사 및 상담에 거부감을 갖지 않게 이동제한조치 해제 및 보상 해결 등의 경과를 살피면서 추진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충청타임즈











